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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부자
호두말이 곶감 화목토 낮12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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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었습니다!!!!
인절미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찹쌀가루를 찌고 반죽하고, 유정란 카스테라를 직접 구워 가루를 만든 뒤 고물로 입힙니다. 재료비도 많이 들고, 손도 참 많이 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만드는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뉴월 정원의 주인공은 단연 장미입니다. 봄꽃들이 서둘러 왔다가 허겁지겁 물러난 자리에 장미는 조금 늦게, 그러나 가장 화려하게 자기 차례를 시작합니다. 올해도 정원에는 영국 장미, 프랑스 장미, 독일 장미, 미국 장미 등이 경쟁적으로 피어났습니다. 먼 나라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장미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니, 작은 정원이 잠시 장미 세계 박람회장이 되었습니다. 심은 것은 나였지만, 꽃이 피고 나면 주인공은 장미가 됩니다. 정원사는 그저 뒤에서 물을 주고, 가지를 치고, 찬양하는 집사일 뿐입니다. 가끔 장미를 보고 있으면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 장미도 그 나라 국민성을 닮는 것 아닐까. 물론 식물학자가 들으면 웃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정원사는 과학자보다 가끔 엉뚱한 상상가가 되기도 합니다. 영국 장미를 보면 정말 영국 신사가 떠오릅니다. 꽃송이가 모두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것을 보고 아쉬워합니다. “얘들아~ 왜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니? 얼굴 좀 보자~” 예쁜 꽃송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데, 너무 크고 풍성해서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또 나쁘지 않습니다. 마치 “안녕하세요” 하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영국 신사 같습니다. 문학의 나라 장미답게 영국 장미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가 소설 속 인물 같고, 꽃잎이 겹겹이 펼쳐질 때마다 아름다운 정원과 두꺼운 책장이 함께 떠오릅니다. 지금 화려하게 피고 있는 밧세바와 레이디 오브 샬롯은 토머스 하디와 테니슨의 소설과 시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프랑스 장미는 또 다릅니다. 예술의 나라 장미답게 색감이 회화적입니다. 붓으로 그린 듯한 색, 햇빛을 머금은 듯한 색, 한 가지 색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묘한 색들이 꽃잎 위에 번집니다. 프랑스 장미는 얌전하게 예쁜 척만 하지 않습니다. 어떤 장미는 강렬하고, 어떤 장미는 도도하고, 어떤 장미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줄 아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장미 앞에 서면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정원이 잠시 미술관이 되고, 나는 공짜 관람객이 됩니다. 지금 절정인 자뎅 드 프랑스는 르누아르의 색감을 닮았습니다. 환하게 웃는 여인의 볼처럼 따뜻한 분홍, 햇살에 데워진 살구빛이 꽃잎마다 번져 있습니다. 독일 장미는 실용적입니다. 꽃이 지나치게 크지도 않고, 고개를 푹 숙이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핍니다. 오래 피고, 단단하고, 병에도 비교적 강합니다. 독일 사람들이 기계를 잘 만들 듯 독일 장미도 구조가 탄탄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시들어갈 때입니다. 꽃이 그냥 초라하게 지는 것이 아니라, 색깔을 한 번 바꾸는 작은 마술을 부립니다. ‘연금술사’라는 뜻의 알키미스트는 처음에는 선명하고 화사하게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금빛과 살구빛, 분홍빛이 섞인 다른 분위기로 변해갑니다. 이름 그대로 꽃잎 위에서 연금술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독일 장미는 꽃이 피는 순간만 보게 하지 않습니다. 지는 과정까지 끝내 바라보게 만듭니다. 실용적이면서도, 반전이 있는 장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장미입니다. 이 장미는 피어도 축제처럼 피고, 져도 축제처럼 집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
결국 팔리는 건 내가 정한 메뉴라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메뉴였습니다.
요즘 호두말이 곶감과 인절미가 꾸준히 나가는 게, 아무래도 누가 홍보를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진짜로 홍보해주는 분 있으시면 댓글로 커밍아웃해주세요 리벤지 쫌 하게요.
냄새 지원되는 영상입니다. 흑임자 향을 맡아보시려면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보세요.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부족한 신기한 하루 이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오픈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영화 〈북샵〉을 보며 우리 떡집을 〈떡샵〉으로 상상해 보았다. 책이 집의 정신을 만든다면, 떡은 집의 온기를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오늘은 그 〈떡샵〉에서 실제로 있었던 하루 이야기다. 찜기에서는 김이 오르고, 인절미와 찹쌀떡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배달 오토바이를 탄 손님 한 분이 들어왔다. 인절미 가격을 묻고, 매장을 둘러보고, 사진 몇 장을 찍더니 아무 말 없이 나갔다. 나는 속으로 조금 의아했다. ‘사지도 않으면서 사진은 왜 찍어갔을까.’ 그런데 잠시 뒤 전화가 걸려 왔다. “사장님, 아까 들렀던 사람인데요. 인절미 좀 많이 살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그 사진은 그냥 찍은 게 아니었다. 어디에 가져갈 떡이 필요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상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깐 지나간 손님인 줄 알았는데, 밖에서 주문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날 인절미는 제법 많이 나갔다. 떡을 포장하며 기분이 이상하게 좋아졌다. 작은 오해가 작은 고마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떡샵〉이라는 영화는 아직 없지만, 우리 떡집에서는 오늘도 그 영화의 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떡집은 단순히 떡을 파는 곳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온기를 보태는 곳이다. 책이 오래 남는 문장을 남긴다면, 떡은 오래 기억되는 맛을 남긴다. 오늘도 우리의 〈떡샵〉은 조용히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