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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몰려와요! 다들 대비하세요!

안녕하세요 임지운 작가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분들과 인스타그램의 글로만 만나뵈어왔었는데, 부족하게나마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만나뵙고자 합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망원 오실 일 있으시면 가볍게 들러서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 * 전시 정보 <언어의 방> in Pasado 망원 @pasado1st 기간 : 5/5 ~8/31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411-18 * 상주 일정 매주 금요일 19:00~23:00 일요일 12:00~18:00 or 21:00 주말중 상주일정 및 변경 일정은 일주일 전 스토리로 공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임지운입니다. 근황 게시물로는 꽤 오랜만에 찾아뵙는 것 같네요. 좋은 인연과 기회로 부크럼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1년 전, 시를 쓰며 활동하던 시기에 저는 수많은 출판사와 연락을 하며 제가 그간 쌓아놓은 글을 책으로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줄줄이 실패했고 소장용 도서 형태로 출판을 진행했습니다. 1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꾸준히 그리고 자주 보러 와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정식 도서 출판 계약을 맺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나 디엠으로 종종 출판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러분께 제 이름과 인사이트가 담긴 책을 건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약 1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여러분에게 제 책을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저도 그날까지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을 양분 삼아 꾸준히 양질의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향해 먼 길을 떠날 때 첫걸음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거절을 걱정하고 밉보임을 우려하고 잘되지 않았을 경우를 미루어 짐작하며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사소하더라도 마주칠 핑계를 만들고 농담 섞인 근황 이야기더라도 말을 나누어야 조금씩 마음에 스며들 기회라도 생기니 말이다. 그저 오늘 오면서 차가 막히진 않았는지, 아침에 내려 마신 커피는 어땠는지, 오늘 입은 옷이 날씨와 잘 맞는지 가볍게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그 사람 앞에서 눈이 멋대로 움직이면 어떻고, 목소리가 떨리면 어떻고, 엉뚱한 대답을 하면 어떤가. 조금씩 익숙해진 당신에게서 진심이 조금씩 묻어나올 때 상대방의 감정도 조금씩 변화할 테니. 사랑의 시작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기꺼이 앞에 나타나 볼 용기. 짤막한 안부 인사를 보낼 용기. 근황을 물어볼 용기.

사랑이 참 힘들죠. 내 마음의 크기만큼 상대방 마음의 크기도 같을지 자꾸 궁금하고, 왜 자꾸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그러다 마음이 식은 건 아닌지 걱정하며 밤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픔에도,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기어코 얼굴 보고 속내를 털어놓고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더 신경 쓰겠다고, 더 아끼자며 부둥켜안아 버리고 맙니다. 그 정도의 상처는 금방 나을 생채기라서, 그저 그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아 버려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은 나눈 사람과 사랑을 하는 게 얼마나 마음 따스하고 의지할만하고 애틋한지. 그래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얼마나 힘이 되는지. 그래서 그렇게 아파함에도 사랑을 하나 봅니다.

디저트 카페 새로 생겼는데 같이 갈까? 동네이 이런 맛집이 있다더라, 몰랐지? 주말에 놀이공원 가서 놀까? 재미있을 법한 것들,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 함께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는 건 그 사람을 깊이 좋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날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고, 끊임없이 얼굴 맞대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그 샘솟는 영감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할 여유가 도저히 없을 때도 있고, 몸과 마음이 지쳐 집에만 있고 싶은 날도 있을 겁니다. 나의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힘에 겨워 주저앉을 때, 아무런 의욕조차 없을 때마저 한 사람이 불현듯 떠오른다면, 그 사람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독 격의 없이 막역한 사람이 있다. 당장 만나서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거리에 있는 아무 밥집에 들어가서 끼니를 채워도 괜찮은 사람. 내 허점을 드러내도 되는 사람. 후줄근한 모습을 보여도 개의치 않아 하는 사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알며 가족보다도 가까워진 사람. 어떤 순간이 와도 뭉툭한 표현으로 나를 지지해 줄 사람.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 잃을 수 없는 사람.

따스한 옷을 입고 형형색색 꽃구경하러 다니기. 검정 선글라스 쓰고 물 위에 반짝이는 빛 채운 바다 찾아다니기. 푸르던 잎사귀가 빨갛게 익을 때까지 사랑하기. 추운 눈발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따스하게 부둥켜안기. 사계를 넘나들며 서로와 서로의 배경이 바뀌는 걸 지켜보는 것. 피부가 조금은 탔다가 다시 하얗게 바뀌는 동안 같은 마음인 것. 사랑엔 이런 것들이 숨어있더라. 단순히 마음을 나누는 게 아니라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나누는 것. 나누는 시간 동안 변해가는 서로를 나누는 것.

매일 통화 하더라도 전화를 내려놓으면 목소리가 듣고 싶은 게 사랑이다. 목소리가 마음에 들고 대화 내용도 똑같은 걸 듣더라도 질리지 않으니까. 서로에게 흠뻑 빠진 연인들더러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들 한다. 그래, 씌었으면 어떻고 그게 나중에 사라지면 또 어떤가. 지금 서로의 마음이 하나를 그리며 같다는 건 변치 않으니. 사랑에 빠진 지금 그 순간을 아끼고 소중하게 알차게 서로의 대화와 모습과 표현으로 채우길 바란다. 그러니까 틈날 때 자주 연락해 달라는 말이다.

행복은 휘발성이 짙어서 감정을 온통 즐기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다. 잠시 미뤄두던 집안일에도, 잠시 나가야 하는 약속에도, 시답잖은 친구들의 연락에도, 심지어 끼니를 위해 밥을 지어야겠다는 짧은 생각에도 그 충만했던 감정이 희미해지고 만다. 조금만 더 있다가 날아갔으면, 조금만 더 마음을 채워주고 사라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쉽게 날아가 버릴 것이기에 우리가 더 애틋해하고 소중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행복처럼 다른 감정도 마찬가지다. 문득 떠오른 일에, 갑작스러운 연락에, 생각들이 몰려오면 쉽게 잊히고 희미해진다. 그러므로 당신을 낮은 곳으로 끌고 내려가는 부정적인 감정에 깊이 빠지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쉽게 놓쳐버려 아쉬워했던 행복처럼 그것도 바쁜 일상에서 쉽게 잊어버리길 바란다. 잠시 냄새만 풍기고 사라지는 바닥의 휘발유처럼 그렇게 날려버리길 바란다.

새싹 하나를 틔우려면, 적당한 햇빛과 물, 그리고 껍데기를 이겨낼 싹 자체의 힘도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싹이 트기 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충분한 양분과 힘을 기르고 있는 것입니다. 애를 쓴 것에 비해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아 지치고 힘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단단하게,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 나아가기 위해 양분을 모으고 힘을 키우고 있는 것뿐입니다. 지금 당장 변화가 없고, 힘만 계속 빠질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들면 쉬어가기도 하고, 양분을 천천히 모아도 돼요. 언젠간 묵묵히 모아온 당신의 시간과 힘으로, 푸르른 싹을 틔워낼 테니까요.

연인 사이에 있어서 서운함을 느끼는 건 서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내게 해주었으면 하는 챙겨줌이, 따스한 말이, 표정이, 행동이 있는데 그것이 충분하게 표현되지 않았을 때 괜스레 섭섭하고 아쉬워지는 것이다. 조금 더 세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 나은 사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러니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있는 힘껏 표현하자. 서운하다는 표현을 발판 삼아 더욱 단단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