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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소란과 고요가 결혼하여 빛을 만든다. 태양이 장밋빛 자두처럼 떠오른다.” _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붉은 말처럼 — ”우리는 즐겁게 올바로 나아가자꾸나.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시인이란다. 만약 바람과 빛 속에 나를 잊고 세상이 나의 정원이 되어, 혹은 은하계 전체가 한 사람의 나라고 느낄 수 있다면 즐겁지 않겠니.“ _『미야자와 겐지의 문장들』 붉은 말의 기상처럼, 2026년 마음산책은 즐겁게 올바로 나아가겠습니다. 독자분도 은하계 전체가 한 사람의 나라고 느끼며 책과 함께 달려나가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형철 평론가의 희망과 문학 특강 — "절망할 이유가 많죠. 그런데 희망을 가져야 될 이유도 있죠. 우리가 계속 살아야 되니까요." 2025년의 마지막 날, 우리는 무엇을 돌아보고 또 무엇을 향해 가야 할까요. 이 영상을 오늘 독자분과 나눌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망과 희망, 그리고 문학을 이야기하는 신형철 평론가의 목소리를, 새해를 잘 맞이하는 마음으로 새깁니다. (전체 영상은 프로필 링크를 통해 마음산책 유튜브에서 확인해주세요.)
마음산책 송년회에서는...... — 어느 때보다 출근길이 가벼울 때가 있지요. 가령 송년회가 있는 날에는 점심을 두 배, 세 배 늘려서 여유롭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2025년 마음산책 송년회 때는 각자 선물을 준비해서 교환하기로 했기 때문에 발걸음도 더욱 가볍게 회사에 왔어요. 일단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많아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낮에 와인도 맥주도 마실 수 있고요. 드디어 기다리던 비밀스러운 선물 교환식. 각자 준비한 선물에 번호표를 붙여 쪽지 뽑아 차지합니다. 해당 번호 쪽지를 뽑은 사람이 그 선물을 가져가는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자신이 뽑은 선물을 누가 준비했는지 맞혀보는 룰을 추가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안 미처 몰랐던 상대의 취향도 더 잘 알게 되고, 선물 고른 사연도 듣게 되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올해 마음산책을 아껴주신 독자분들 고마웠습니다. 새해에도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내일,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이 남았지만 송년회 이야기에서는 독자분에 대한 인사를 빠뜨릴 수 없지요. 선물 교환식, 떠들썩한 영상은 소리 켜야 제맛입니다. (센스 있는 선물을 준비해야 할 때 참고가 될지도 모르죠.😂 )
(이벤트) 2025 자학 어워드 ─ '들개이빨'이란 이름을 들어보셨지요. 만화가로 유명한 분인데, 자칭 ‘자학의 대가’로도 유명합니다. 마음산책에서 곧 출간될 들개이빨의 새로운 이야기가 편집자의 손을 떠나 지금 인쇄소에서 작업 중입니다. 세상에 곧 도착할 책을 기다리는 동안 연말의 멋진 이벤트 한번 벌여봅니다. 이름하여, '2025 자. 학. 어. 워. 드.' 편집자와 마감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매번 눈물로 읍소하는 처절한 몸부림, 들개이빨 작가 특유의 유머 넘치는 말발이 자학의 경지를 보여주는 책을 기대하기엔 딱인 연말이네요. ‘나도 한 자학한다’, 독자분의 유쾌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연말인데, 시원하게, 솔직하게 털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어떤 이야기든 괜찮아요. 댓글로 사연을 남겨주시면 세 분을 선정해 들개이빨 작가님이 그 사연을 한 컷 만화로 그려드립니다. 그리고 기대하는 들개이빨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는 대로 보내드립니다. (아마도 사인을 해드릴 수도?) (※ 사연은 일부 표현을 다듬어 그릴 수 있습니다.) 댓글 선정은 12월 31일 수요일 오전 11시. 독자님, 생생한 자학 사연으로 참여해주세요!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말, ‘나도 너를 사랑해’ 라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결여다.’” _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해인 수녀님, 궁금해요 — "스트레스가 많아 힘듭니다. 어떻게 하나요?" "수녀님의 첫 시집 초판본부터 모두 갖고 있습니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완치되고 나서 수녀님께 위로를 받았어요.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해인 수녀님께 궁금한 점,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마음산책북클럽 회원들이 자유로이 적어 붙인 게시판의 메모들을 들여다보며 수녀님은 하나씩 떼어 답하셨지요. 해당 메모의 주인공한테는 수녀님이 직접 준비한 수녀원 쿠키와 책갈피 등을 선물했고요. 마음산책이 준비한 『민들레 솜털처럼』 책 모양 케이크를 바라보는 수녀님, 공간 전체가 훈훈하고 정신적 포옹을 하는 분위기였어요. 물론 직접 포옹한 회원님도 있었고요. 선물 같았던 시간, 수녀님의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전체 영상은 마음산책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마음산책 트리 꾸미기 ─ 올해 성탄절 트리는 조금 재밌고 특별하게, 마음산책북클럽TF팀이 힘을 합쳐 꾸며보았습니다. 곧 공개될 2026 마음산책북클럽의 새로운 마스코트부터, 소중한 반려묘와 정성을 쏟은 신간까지! 독자님, 마음산책의 영상 크리스마스 트리를 즐기며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세요.🎄
신형철 평론가의 연말 특강 ─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유명한 대사지요. 거짓 희망을 버리고, 막연한 낙관을 경계하고 거기 남은 현실을 버티자는 뜻일 거예요. 신형철 평론가는 2025년 마음폴짝홀 마지막 특강에서 절망과 희망 사이에 놓인 ‘문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무수한 정보량과 빠른 속도, 끊임없는 자극을 주는 SNS와 숏폼의 시대, 우리는 고독을 잃어가고 있어요. 신형철 평론가 또한 숏폼에 중독되었다는 의외의 면모를 고백했습니다. 중요한 건 그로 인해 생산적인 고독, 다시 말해 내가 나와 마주하고 대화 나누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문학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스스로 침묵을 견디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늘여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AI 글쓰기에 대한 관점도 유익했습니다. 실용적인 글쓰기 조건에서나 효율이 필요한 업무 상황 등 분명 도움을 받는 구석도 있겠지만, 문학적 글쓰기의 상황에서는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문학적 글쓰기의 핵심은 내가 쓴 문장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러면서 다음 문장을 쓰게 되는 것이에요.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선생께서 말씀하셨듯 글쓰기란 단순히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보낸 것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글을 쓰는 스스로의 성장과 발견을 위해서는 이런 순환이 필요하겠지요. 한편으로는 고통에 대해, 고통을 통과한 글쓰기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데뷔작 「붉은 닻」에서 벌써 ‘완전한 고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들을 보면 그에게 고통은 평생의 숙제인 듯합니다. 언어에 저항하고 지식화되기를 거부하는 몸부림이자 영원히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1인칭적 경험 중 가장 중요한 고통을 과연 AI가 알 수 있을까요. 신형철 평론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작가는 충분히 절망하고 고통을 끝까지 직시하는 사람, 문학은 그 절망을 붙들어두고 우리가 견디며 사유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마음산책의 연말은 ’신형철 평론가의 특강‘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연말에는 시대와 문학을 생각합니다.
눈물과 웃음을 버무린 해인 수녀님 ─ 이해인 수녀님이 마음폴짝홀을 찾아주실 때, 손에는 가득 선물보따리가 들려 있었죠. 마음산책북클럽 회원님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홍대앞까지 오실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민들레 솜털처럼』의 저자로서, 12월의 마음산책북클럽 마지막 모임을 정성 다해 준비하신 것입니다. 질문, 사랑 고백부터 고민 상담까지 수녀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북클럽 회원님들은 빼곡히 남겨주셨어요. 그 남긴 말이 담긴 메모지를 하나씩 떼면서 너르고 깊은 대답을 해주시는 수녀님의 바다 같은 마음이 맞닿아 울다가 웃는, 또 웃다가 우는 풍족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화제가 되었던 ‘사인 꾸미기’ 영상 덕분일까요, 사인을 기다리는 회원님들의 줄이 무척 길었는데요. 수녀님은 ‘언제 또 보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한 분 한 분에게 정성들여 꾸민, 하나밖에 없는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마음산책북클럽 1기때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한 회원님은 무대 위로 올라가, 수녀님과 특별한 인사를 나누었고요. 어떤 남성 회원님은 수녀님께 선물을 받기만 할 수 없다고 준비한 선물을 풀어놓았는데요. 이 선물 센스에 놀라, 수녀님은 연신 감동하는 표정을 지으셨지요.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오늘도 민들레에게 배우며 오래된 사랑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자체로 꽃선물이 될 수 있길 기도하면서, 소박하고 정겨운 사랑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책을 드리고 싶습니다.“ ─『민들레 솜털처럼』 중에서 마음산책이 준비한 『민들레 솜털처럼』 케이크의 촛불을 끄실 때 수녀님은 활짝 웃으시는 것도 같았고, 살짝 눈물이 맺히는 것도 같았는데요. 관객석에 앉은 우리들도 웃음과 눈물이 묘하게 버무려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쉬운 마음보다 서로의 안녕을 빌면서, 민들레 솜털처럼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오늘도 민들레에게 배우며 오래된 사랑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_이해인, 『민들레 솜털처럼』
(이벤트)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 학교 가요 —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정성일 평론가의 강연, 〈모모 영화학교>에서 '중국 영화사'를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트하우스 모모가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2026년 주제는 〈동아시아 영화: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영화적 경향〉입니다. 『나의 작가주의』의 저자,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7강과 8강, 두 차례에 걸쳐 강연을 진행합니다. “생명. 왕빙은 생명의 내용에 관심이 있다. 그 내용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나요? 역사. 그것도 구체적인 역사. 피와 살을 가진 역사.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몸.” ─『나의 작가주의』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중국의 왕빙 감독의 ‘쇼트’에 담긴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죠. "피와 살을 가진 역사"라고요. 『나의 작가주의』는 왕빙 감독과 그의 영화에 대해 집요하고 검질기게 천착한 결과물이에요. 출간 당시에도 그 집념과 깊이가 크게 주목받았죠.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정성일 평론가의 강연은 듣는 사람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영화를 어떻게 마주하고 받아들일지, 영화가 끝난 뒤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궁리하게 될 두 번의 강연을 기대해주세요. 모모 영화학교에 가고 싶은 독자분, 어디 계시나요? 무려 5분께 7,8강 강의 수강권을 특별 선물로 드립니다. 새해에 이런 학교를 갈 생각을 하면 희망적입니다. 댓글로 짧게, 수강권을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