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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ji_han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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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팀

문지에서 뚝딱뚝딱 책 만드는 한국문학 먼지들 🔨ᕕ( ᐛ )ᕗ🔧 〰️ 문의는 DM이 아닌 공식 메일을 통해 부탁드려요! (편집자들의 일상 공유 계정으로, 느슨하게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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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덥고 습한 여름 무탈히 보내고 계신가요? 습기 속에서 비인지 땀인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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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고 습한 여름 무탈히 보내고 계신가요? 습기 속에서 비인지 땀인지 모를 것을 죽죽 흘리고 있자면 몸이라는 게 그저 녹아내리는 덩어리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열치열, 지난달 복간된 김언희 시인의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저 여자』를 읽으며 녹진해진 몸에 눅진함을 더합니다. 땀, 피, 똥... 온갖 더럽고 축축한 것으로 점철된 시집 속을 누비며, 빗속에서 우산을 집어 던지고 흠뻑 젖어들 때처럼 도리어 자유로워지는 마음을 만끽해봅니다. * 비가 내리고 정신없이 칼을 찾고 있지 비가 내리고 투명한 벌레들이 실실이 내리고 손아귀에 칼이 돋아 있지 유리창에 벌레들이 주르르 미끄러져 내리고 정신없이 정신없이 칼 버릴 데를 찾고 있지 빨랫줄 위에 벌레들이 곰실거리지 칼날에서 식은땀이 뚜둑 뚜둑 떨어지지 비가 내리지 벌레비 눈썹 위에 ─ 「FA」 부분

2026년 07월 2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는 오늘, 
햇볕이 쨍했던 어느 날 찍어둔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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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는 오늘, 햇볕이 쨍했던 어느 날 찍어둔 최승자 시선집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사진을 문득 올려보아요. 이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를 만나보실 수 있다는 소식도 덧붙여 전합니다. 더위와 습기로 지치기 쉬운 이 계절, 한 술 밥같이 생생한 시를 꼭꼭 씹어 넘기며 힘내기로 해요!

2026년 07월 09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비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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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비 내리는 월요일, 모두 잘 맞이하셨을까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모쪼록 몸도 마음도 눅눅하지 않은 여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이 끝나자마자 문어먼지는 속세를 떠나 예천 용문사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문학과지성사 부스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최승자 시선집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와 함께 말이죠. (속세 떠난 거 맞음... 어쩐지 문지 밖에서 문지 책을 더 좋아하는 사람...) 요즘따라 마음이 울적하다는 20년지기 친구에게 동료의 피, 땀, 눈물이 어린 최승자 시선집을 건넸더니 처음에는 이 시인 왜이렇게 웃긴 거냐며 깔깔 웃더니 뒤로 갈수록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거냐며 울적해하더라고요. 저에게 시인은 늘 우울과 광기의 이미지로 가득해서 그런지 친구의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시인의 시를 오독해왔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그런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면 이번 시집에 함께한 시인들의 산문을 읽으면 되었는데요. "피식피식 웃으며 때론 폭소를 터뜨리며 최승자식 유머를 즐기게 되었다. 또다시 읽을 때에는 그녀만이 너머를 보고 있다는 게 쓸쓸해서 눈물겨웠다가, 또다시 읽을 때에는 그녀의 혜안에 나의 몸도 실을 수 있을 것 같았다가······"(산문, 「40년 전 어느 봄날」)라고 말한 김소연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하재연 시인의 산문을 읽자 최승자 시인이 더 애틋하고 친밀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천 용문사 대장전 안에는 국보 제328호 국내 유일의 윤장대가 있는데요. 팔각형 모양의 집 모양 안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며 극락정토를 기원하던 옛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이번 시선집에 참여한 시인들 역시 최승자 시인이 괴로움을 뒤로하고 자유롭게 죽 우리 곁에 있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를 읽고, 108를 하고, 공양 후에 다시 시를 읽는 시간. 그 편안한 순간을 독자분들께도 공유드립니다.

2026년 07월 06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용기가 없어 미처 이름 붙이지 않고 흘려보낸 순간들에게,
자기 자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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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가 없어 미처 이름 붙이지 않고 흘려보낸 순간들에게, 자기 자신이 되기를 늘상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잘하지 못해 지키지 못한 비밀들에게, 〔······〕 그러니까 한시도 그런 마음과 멀리 떨어져본 적 없는 우리 모두에게 김화진은 연약하고 무른 마음의 한때를 다정히 매만져준다. ─편혜영(소설가) 김화진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텅 빈 마음 가진 채로』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번 신간을 만난 독자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때의 “텅 빈 마음”은 타인에게 자신을 다 내어주느라 소진되어버린 상태가 아닌, 미래의 또 다른 나를 위해 다시 한번 비움의 상태로 돌아가는 행위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뜨거운 여름, 다시 상처받고 무너져내릴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깨끗한 마음으로 다른 이가 내민 손을 맞잡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직원들도 줄 서서 사인 받는 김화진 작가님의 인기! 작가님 사진은 우리 마케터 @wait.winter

2026년 07월 02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한지로 제작한 #최승자 시선집 『 #그리하여어느날사랑이여 』를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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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로 제작한 #최승자 시선집 『 #그리하여어느날사랑이여 』를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중입니다. 강성은, 김소연,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진은영, 하재연, 아홉 시인이 함께 수록 시편을 고르고 글을 썼어요. 최승자 시인의 친필과 '시인의 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의 소개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게 되는 까닭은 결국 시인의 이름 석 자가 그 자체로 '상징'이기 때문이겠지요. 그 밖에는 전부 불필요한 수식어 같아 다시 지우고 그저 얼른, 직접 살펴보시라는 말만을 남깁니다. 오늘은 도서전 셋째 날! A2202 #문학과지성사 부스는 오늘도 여러분을 기다려요 ☺️ *** 상징이란 지독하게 살아낸, 살아 달이고 우려낸 삶의 이미지이다. 살아내지 않은 것은 상징이 될 수 없다. ―「바오로 흑염소」 부분

2026년 06월 2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2026 서울국제도서전 둘째 날 🫧
모두 즐겁게 보내고 있으시지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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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서울국제도서전 둘째 날 🫧 모두 즐겁게 보내고 있으시지요? 지금 문학과지성사 부스에서 만날 수 있는 신간, 백가흠 작가의 여섯번째 소설집 『가를 두고』를 소개합니다. 소설의 제목 ”가를 두고“는 어떤 의미일까요? 고명재 시인의 아름다운 발문으로 그 답을 대신합니다. ෆ ෆ₊ ⊹ ᰔ 𓂃♡ 𓏲♥ ෆ ෆ₊ ⊹ ᰔ 𓂃♡ 𓏲♥ 이쯤에서 이 소설의 제목을 골똘히 보게 됩니다. “가를 두고” 왔다라는 이 제목은 우리가 하는 말일까요. 떠난 이들이 하는 말일까요. 죽음과 재난은 양방향입니다. 떠난 이는 떠남으로써 우리를 두고 갔고, 우리는 남겨짐으로써 떠난 이들이 두고 간 것들을 마주합니다. 또한 이 소설에서 “나 혼자 살아버릴려고, 그냥 나와버렸”다는 할머니의 말은 왜 자꾸만 ‘나의 말’인 것처럼 정확하게 들리는 걸까요. 둔감한 척 버티면서 살아온 마음이 왜 거대한 화마 앞에서 무너질까요. 그것은 재난이 자신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재난이 지닌 불가피함과 불가해함이, 이들이 이미 겪은 상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이 소설집의 이야기들을 ‘재귀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겨우 살아내다가, 자신을 관통했던 죽음을 다시 마주하는 것. 바로 이 과정에서 그들은 스스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일을 겪은 것인지를 이해합니다. ─고명재 발문, 「서서히 내게 오는 것」에서

2026년 06월 2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서울국제도서전 

첫날 아침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행사 시작 하루 전이었던 어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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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첫날 아침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행사 시작 하루 전이었던 어제의 설치 현장을 공유드려요. 오랜 시간 독자 여러분과 문지를 연결해온 것은 텍스트의 힘이기에 '책이 곧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공간마다 책을 꽉꽉 채웠답니다. 지난해 사용한 구조물 일부를 도로 꺼내 와 새로이 단장하고 있자니 다시 만날 독자분들도 새로 만날 독자분들도 벌써 반갑습니다. ✨️ A2202 문학과지성사 ✨️ 부스에 들러 편안하고 즐겁게 살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설렘을 안고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

2026년 06월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소설 보다: 여름 2026』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건물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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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여름 2026』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건물을 나서는데, 하루아침 만에 후덥지근해진 공기에 깜짝 놀랐지 뭐예요. 매년 여름이 시작될 때마다 밀려오는 훈기인데도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됩니다. 이제 정말 여름이에요. 나기먼지의 여름에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선풍기, 냉우동, 얼음을 띄운 제로콜라… 하지만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데는 역시 무서운 이야기만 한 것이 없지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소설보다> 여름 편에도 으스스하고 서늘한 세 편의 소설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너무 차가운 것을 만졌을 때 순간 뜨겁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세 작가가 들려주는 차디찬 이야기들 속에서도 문득 뜨거운 생의 감각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믿음, 진실, 통념, 그런 가치들 속에서 헤매며 살아가는 우리들. 『#소설보다_여름_2026』과 함께 여름의 더위마저 잊게 할 깊고 뜨거운 고민 속으로 빠져보세요. 🌳🌲🪻 올해 <소설 보다> 표지의 테마는 각 계절의 식물을 고이 눌러 담은 압화랍니다. 이 압화는 여러분의 책 속에 꽂아둔 꽃갈피일 수도, 누군가에게 건네는 선물 위 살포시 끼워둔 애정의 표시일 수도 있겠어요. <소설 보다>와 함께 나에게,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한 계절만큼 커다랗고 충만한 마음을 선물해보세요.

2026년 06월 19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

❝ 우리가 보는 것들에게도
우리의 눈이 돌이킬 수 없는 마주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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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보는 것들에게도 우리의 눈이 돌이킬 수 없는 마주침일까? ❞ 김리윤 시인의 두번째 시집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35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지난해 독일에 있는 시인으로부터 새 시집의 원고를 받고 꼬박 사계절을 통과한 후에 나온 책인데요.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시인과는 전자 우편으로 각자의 반려견 사진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시인이 포착한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시집은 세계를 온전히 재현할 수도, 그 안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이중의 불가능성에서 출발합니다. 시집의 제목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에서의 눈은 신체 기관으로서의 ‘눈’과 땅 위로 떨어져 내리는 얼음의 결정체 ‘눈’의 이중적 의미를 모두 갖고 있는데요. 시인은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어쩌면 실재하는 대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애초부터 ‘실패’를 전제하지 않는지에 관해 묻습니다. 즉 이 시집은 ‘보기를’ 전제로 한 ‘보기’의 실패인 셈입니다. 대상을 온전히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호명하는 것. 결국 우리 자신을 타인과 구별하고 삶에 의미를 더하는 것은 ‘기억’이 아닐까요? 그렇게 시인은 언어만이 구축할 수 있는 영원으로 나아가며 필멸자인 인간이 타인에게로 손을 뻗고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실천임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올해 여름도 작년만큼이나 길고 덥겠지요. 더위 속에서 망각할 법한 현실을 포착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김리윤 시인의 새 시집과 여름을 시작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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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만 팔로워가 넘은 문지먼지 계정!
시간 날 때 느슨하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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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1만 팔로워가 넘은 문지먼지 계정! 시간 날 때 느슨하게, 천천히 굴리는 비공식(?) 계정임에도 내심 ‘만팔’은 먼지들의 소소한 목표였는데요. (사랑받고 싶어잉……)   기념으로 무슨 글을 올릴까 하다가, 셋로그를 통해 먼지들의 하루 일과를 영상으로 담아봤어요. 저희가 책을 아끼며 즐겨 읽는 여러분을 늘 궁금해하듯 독자 여러분도 종종 책 너머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모쪼록 저희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팀,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선선하게 지켜봐주셔요. 오래 친구 해요! 늘 감사합니다 .ᐟ.ᐟ ♥٩(❛ัᴗ❛ั ๑)

2026년 05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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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화가 그리고 예술가. 한국 문단의 거목 윤후명 선생님의 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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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소설가, 화가 그리고 예술가. 한국 문단의 거목 윤후명 선생님의 유고 시집 『모루도서관』이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첫 시집 『명궁』(1977)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인데요.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은 모두 미발표작이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어제, 비 내리는 목요일에는 문학의집에서 윤후명 작가의 1주기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오직 문학만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믿었던 문학주의자 윤후명 작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시인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시집의 낭독과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소회를 나누는 시간, 별을 따라 둔황과 로울란 등 실크로드를 누비던 윤후명 선생이 지금도 서역 어딘가로 여행 중인 것만 같다는 동료 문인과 후배들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윤후명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죽도록 술을 마시다가도 늘 어딘가로 훌쩍 떠나던 사람, 그런 다음에는 언제나 다정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따스한 정을 나누던 사람, 윤후명 시인의 미발표작으로 묶인 유고 시집이자 신작 『모루도서관』과 선생님의 첫 시집 『명궁』을 나란히 놓고 가슴 깊이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 시집 『모루도서관』에는 ‘시인의 말’을 대신해 시 「사랑의 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모제에서 가수 김현성이 윤후명 시인의 「사랑의 길」을 읽고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마지막에 첨부합니다. 먼 길을 가야만 한다 말하자면 어젯밤에도 은하수를 건너온 것이다 갈 길은 늘 아득하다 몸에 별똥별을 맞으며 우주를 건너야 한다 그게 사랑이다 언젠가 사라질 때까지 그게 사랑이다 ─윤후명, 「사랑의 길」

2026년 05월 08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moonji_hanguk 게시물 이미지: 실험적 글쓰기로 동시대 문학장에서 독특한 자장을 일으켜온 시인 김유림. 그의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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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글쓰기로 동시대 문학장에서 독특한 자장을 일으켜온 시인 김유림. 그의 네번째 시집 『탐구』에서는 그 제목이 지닌 ‘더듬어 구한다’라는 뜻처럼, 우연성을 딛고 대상의 본질을 좇아 나서는 76편의 시가 길을 내고 세 차례 골목을 돌며 펼쳐집니다. 시집의 여정에 동행했던, 시인이 고이 건네었던 단문을 독자분들께 전해드려요. 당신은 이 시집에서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요. 어떤 것을 얻게 될까요. 🎻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여러분은 어떤 미뉴에트를 연주하고 그 연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러나 같은 미뉴에트를 다른 때 연주하고 그 연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미뉴에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것은 그대로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슬픔은 여기에 있다. 나는 묻는다. 당신은 어째서 같은 사람인가? 같은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가? 어째서 두 번 다시 같은 사람이란 말인가? 나는 당신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슬펐다. 하지만 진짜 슬픔은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신이 그 미뉴에트를 연주하듯이 이 시집―나를 읽으리라는 것. 언제든 그럴 수 있으리라는 것. 어떤 시절엔 나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며, 기뻐하겠지만, 어떤 시절엔 나로부터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하고, 냉담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왜 이 소절들은 나에게 이토록 특별한 인상을 주는가?”와 같은 곤혹스러운 문제가 존재한다고. 그렇다. 왜 당신―쓰기―텍스트는 나에게 이토록 특별한 인상을 주는가? 그리고 왜 당신은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가? 그토록 아름답던 당신은 어디로 갔는가? 내 사랑, 당신은 어디로 갔는가? 내 사랑, 내 사랑. 당신은 어째서 그토록 그대로이며 아무것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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