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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달

시선과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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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ipha 게시물 이미지: 소외로운 사랑으로 서툴게나마, 오지 않을 당신의 부재를 채워봤다.

_시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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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로운 사랑으로 서툴게나마, 오지 않을 당신의 부재를 채워봤다. _시선과 버릇中 #책 #글 #에세이 #인간관계 #일상

2025년 02월 0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의외로 그는, 꽃을 좋아하는 듯하다. 퍽 투박한 꼴에 어울리지 않게 그는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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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는, 꽃을 좋아하는 듯하다. 퍽 투박한 꼴에 어울리지 않게 그는 꽃을 좋아한다. 바쁜 때라도 꽃이 보이면 잰걸음 멈추거나, 멈출 수 없는 때라면 귀신 목이 돌아가듯 바라보곤 한다. 이따금씩, 앎이 사랑이라며 고집 닮은 말이나 하는 하찮은 그는. 꽃을 좋아한다. _시선과 버릇中 #일상 #글 #에세이 #책

2025년 02월 1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결국 보는 만큼. 본인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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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결국 보는 만큼. 본인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이다. 그러니까, 내가 보는 세상과 갑부가 보는 세상은 심히 다를 수밖에 없다. 전부 다르다. 아이와 어른의 세상이 다르고, 너와 내 세상은 또 다른 모습이다. 어쩌면 세상은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 하나마다 저마다의 세상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하기에 우리네 세상은 충돌이 잦고, 질기고 비린 소음이 끊이질 않는 듯하다. _시선과 버릇中 #인간관계 #일상 #글 #책 #에세이

2025년 02월 0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세상에 쓸모없는 것들은 하나도 없다고 믿어왔지만, 쓸모가 있든 없든 이제는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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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쓸모없는 것들은 하나도 없다고 믿어왔지만, 쓸모가 있든 없든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일 뿐입니다. 더 이상 적용되지도 않을 흔한 말이나 부여잡은 채, 아등바등 애쓰는 일에 보람을 찾지 못했던 탓일까요. 그 어느 때보다 채도가 낮아진 생각은 언제부턴가, 그러면 그런 만큼만 이러면 이런 만큼만 살아가는 게 낫겠다고. 그래야 조금 더 연명할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 나름의 종교나 되는 듯이 믿어왔던 말을 너무 쉽게 놓아버리는 게 아닐는지, 멀뚱멀뚱 앉아있는 스스로에게 괜한 눈치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부여잡았던 날들을 헤아리면, 이쯤에서 놓아주는 건 꽤나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적용되지도 않고 또 작동하지도 않는 말을 너무 오래 부여잡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여태까지 잘 지켜온 걸지도 모른다고 여기기도 하는데요. 거듭 기대하고 다시 실망하는 일도 계속 반복되니 뭐라고 할까요. 어느 즈음부터는 그저 지긋지긋하기만 하더라고요. 애새끼처럼 언제까지나 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요. 동화는 동화로 남겨둬야 동화다울 수 있었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가치가 있었다면서 내 오랜 믿음을 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운 맛이 입안에 맴도는 듯한 지금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냥 애 같을 수 없는 나이가 된 만큼, 알아서 잘 게워내고서 그런 기분 따윈 없는 듯이 잘 지내야만 하겠지요. 이런 나를 두고서 떳떳하게 어른이라고 지칭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참았습니다. 아마도 지금 입안에서 맴도는 아쉬운 맛을 다 게워내고 잊어낸 후에라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_ 강아지똥, 2026.04.26作 #글 #산문 #인생 #일상

2026년 06월 0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똑같은 길을 걸어왔던 우리는 각각의 길에 섰고, 길치였던 나는 멍청하게 직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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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길을 걸어왔던 우리는 각각의 길에 섰고, 길치였던 나는 멍청하게 직진하는 법밖에 몰랐다. 시간을 돌아보면 이리저리 널브러져있는 담뱃재와 꽁초는 동행의 증거, 이런 것마저도 추억이라며 주워 담을까 생각했지만 관뒀다. 남김없이 태워낸 시절에 더 이상 애태울 순 없으니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멈칫하는 걸음을 좀 더 다그치기로 결심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현실이 지독했다. 모이다가 흩어지길 반복하는 관계의 인력과 척력마저도 지독한 현실이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든지, 우리들은 그들과 다르다는 마음가짐 또한 현실 아래에 있기 마련이더라고. 좀 더 나아진 다음을 함께 꿈꿨던 시절이 분명 있었지만, 남김없이 태워낸 시절에 더 이상 애태울 수 없는 때가 지금이었지. 그래서 그럴까, 이제 홀로 걷게 된 이 길 위에는 담뱃재와 꽁초가 너무 많았다. 하릴없는 생각이 많았다. 하여튼 간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현실이, 어지간히도 권태로워 막연히 돌아갈 때를 헤아려보는 오늘: 오랜만에 파랗게 맑게 갠 봄을 바라보면서, 타들어가는 한 개비에다가 조금 더 멀어져버린 시절을 몇 모금씩 덜어냈다. _ WINDOW, 2026.04.05 #산문 #글 #일상 #인간관계

2026년 05월 0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지금의 나를 남김없이 다 태워낸 후에야 오는 게 성장이었고, 솔직히 요즘에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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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남김없이 다 태워낸 후에야 오는 게 성장이었고, 솔직히 요즘에는 더 태울 내가 마땅치 않아서 한숨이 늘었습니다. 담배가 늘었습니다. 담배를 한 개비 또 깨물고 태워대면서 괜히, 내 그늘이 드리워져 잔뜩 어두워진 천장을 노려봅니다. 내가 목적하며 살아왔던 이상과, 도착해야 될 곳이 과연 어디쯤이겠는지 다시금 복기해봤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고 조금만 더 애쓰면 될 것만 같은데, 이쯤에선 조금이라는 단위가 우주를 헤아리는 단위가 아닐까 의심스럽지요. 하여튼 저는 작년에도 어김없이 편치를 부쳤고 답장은 없었습니다. 거듭된 실망과 설움은 서른 번에 나눠 삼키고서, 또다시 이곳저곳에 느린 편지를 부치겠지요. _ 찔레꽃, 2026.01.14 #산문 #일상 #글 #인생

2026년 01월 20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언제나 돌아오기만 할 뿐인 계절처럼, 사람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 마음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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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돌아오기만 할 뿐인 계절처럼, 사람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 마음이 깊다. 이를테면, 단절인지 짧은 공백인지도 모를 만큼. 그토록 멀어진 사이래도, 이내 돌아온 어떤 날. 어느 때에 다시 우리라고 부를 수 있게끔. 그렇게 다시 성립된 우리로 하여금 마주 볼 수 있도록. 언제나 돌아오기만 할 뿐인 계절처럼, 사람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 마음이 깊다. _시선과 버릇中 #책 #에세이 #글 #인간관계

2025년 02월 07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시선에 얽매이는 기분이란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무관심보다는 좋겠거니 생각해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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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에 얽매이는 기분이란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무관심보다는 좋겠거니 생각해 봐도, 역시나 거북한 건 도무지 긍정해 볼 수 없다. 이러하게 꺼릴 것 없이, 걸리적거릴 것도 없이 그냥저냥. 내 마음이 가는 만큼만 하고, 그러면 그런대로 살아야지 하다가도. 어떤 누구의 시선에 얽매인다는 기분이 들어버릴 때면, 괜스레 나를 점검하게 되니까. 시선에 얽매인다는 기분이란 참으로 어렵다. _시선과 버릇中 #글 #책 #인간관계 #일상 #에세이

2025년 02월 03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qlipha 게시물 이미지: 서리달: 상월霜月

1. 서리달
얼마나 긍정을 부둥켜안아도 겨울이 싫다. 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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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달: 상월霜月 1. 서리달 얼마나 긍정을 부둥켜안아도 겨울이 싫다. 존나 싫다. 종말론적 생각을 연장시켜 말하면, 지구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겨울이라는 계절이 영영 사라졌으면 좋겠다. 해수면 상승이고 뭐고, 뭣 같은 계절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면 기꺼이 잠겨 죽을 각오다. 고교시절의 겨울. 생전 처음 가본 라오스에서 설렘보단 평온함을 느꼈던 것도. 이 지독한 겨울 혐오가 이유라면 이유겠다. 겨울이란 계절이 한 번 좋았던 적 없다. 겨울의 초입에 자리한 생일. 그딴 의미 없는 것을 이유로 애정을 가지기도 싫다. 인생을 돌아보면 끝이 안 보이는 비관이 이무기처럼 늪을 기어 다닌다. 이 비관의 시발점을 어찌 사랑할 수 있겠나. 그럼에도 찾아냈던 편린 닮은 존재들. 사랑할 뻔했던 인생. 나를 형이라 부르며 따르던 한 살 어린 코흘리갠 열두 살이란 나이로, 내가 따르던 형은 서리 얼어붙던 초겨울에 땅을 잃었고, 유일한 어른. 나의 스승님 김쌤은 눈발 짙어지는 정월 끝자락에 소천하셨다. 제설 끝난 산골짜기 군부대. 고향 친구의 자살 소식을 마지막으로 겨울을 향한 내 시선은, 혐오를 넘어선 무엇으로 뻗었다. 무엇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겨울이라도 탓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내 비관이 가리키는 건 소멸을 바라는 유아론이기에. 2. 려(戾) 추억이 된 오컬트 만화의 신간을 구매했다. 신간이라 부르기도 이상하다. 꽤나 예전에 나온 책이니까. 뭐, 어쨌든 구매했다. 중지와 휴재를 거듭하느라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는 만화는 어느새 부제가 바뀌었다. 어그러지다, 또는 되돌린다는 뜻의 려(戾)가 틀어박혔다는 뜻의 롱(籠)을 밀어냈다. 올드한 노랠 틀어두고 한 장씩 넘기는 흑백. 역시 스가 시카오의 카제나기(風なぎ)와 어울린다. 그의 노랫말처럼 누구를 원망하면 되냐는, 무엇을 억누르면 되냐는. 슬픔 만연한 물음에 어울리는 주인공이다. 약속 없는 이별임에도 기다리는 주인공(主人公). 제 시간을 멈춰, 영원히 자신을 지켜보는 주인공은 언제쯤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이야기의 결말이 아름답다면 나 또한 그리될 수 있을까. 그들을 더 이상 꿈이 아닌 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 먼 훗날에 이런 나도 감히 속 편히 웃어볼 수 있을까. 시계를 어디까지 돌리면 겨울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을 수 있을까 #Mort_Histoire

2022년 03월 3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