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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책방 小里小文 서점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 에 한국 최초로 등록 (벨기에 Lannoo Publishers 선정) 매일 11시~18시 (화, 수 12시~18시) 도서 입고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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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한 켠에 붙여논 글귀인데, 이 앞에서 오랫동안 서성이는 분들이 많네요. 여행의 여운처럼, 내가 사는 곳의 동네 책방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행복을 선사할 거예요.
“서점은 태생적으로 시민사회이고, 서점원은 시민사회를 위해 제 몸을 태우는 사람들입니다.” 현대의 독립서점은 개화기 때 예술과 문학을 논하던 ‘살롱’ 의 형태와 군사독재정권 때 함께 공부하며 어둠 너머의 미래를 꿈꾸던 ‘인문사회과학서점’ 의 형태, 그리고 취미와 취향, 친목을 나누던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역할에 비해 취득할 수 있는 재원은 부족해 사실상 봉사에 가까운 일을 합니다. 책을 팔아 나오는 마진은 지극히 적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고요.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서점원의 기저에 금전적 욕구보다는 문화적 욕구가 높기 때문이겠죠. 독립서점은 10년 사이에 늘고 늘어 현재 추정하기로는 800여 곳이 넘습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계신 지역에도 분명히 독립서점 한 곳은 있을 거예요. 아마 어두운 골목에 노란 불을 밝히며 마치 등대 같이 존재해 있겠죠. 어려운 줄 알면서도 도전하고 또 유지하는 서점원들의 마음을 많은 분들이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겨울에는 주변에 서점들을 찾아보고 가까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좋은 책을 읽으러 가셔도 좋고요, 독서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해보시는 것도 좋고요, 평소 흠모하던 작가와의 자리에 참석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독립서점은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좀 더 알아가고 사랑하게 해주고요, 내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줄 거예요. 어제 방송에서 마지막 멘트로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시간 관계상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워요. 이렇게라도 전해요 여러분. 근처의 서점들을 아껴주세요. . . #독립서점 #동네서점 #주말엔서점 #책방소리소문
당신의 마음을 읽는 책방, 책방 小里小文 (소리소문) . .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bookstore #bookshop #나쓰메소세키 #문장수집 #글귀 #제주 #jeju #북스타그램
이주의 시 어란 / 이대흠 별들이 포말처럼 떠 있던 여름밤이었습니다. 파도의 운율에 귀를 내어주면 영영 흘러갈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새벽까지 실 같은 말을 토했습니다. 줄줄 새어나오는 말로 그물코를 지었다면 그대를 보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너무 뜨거우면 녹아버리는 매생이 줄기처럼 어떤 말들은 투명한 바람이 됩니다. 뒤늦게 나는 돌낯같은 하염없음을 생각하니다. 슬픔에도 변두리가 있습니다. 문득 마주친다면 나는 심심한 면발처럼 웃을 것입니다. 그저 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그런 냄새를 나는 좋아합니다. . . #이주의시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북스타그램 #시추천
새 기획 전시 ‘같은 페이지에서 만나는 마음’ 제주를 찾는 발걸음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머무는 여행자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린 이웃까지, 책방 소리소문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의 언어와 국적도 그에 따라 다채로워집니다.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이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 어떻게 하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먼 곳에서 찾아온 이들에게도 다정한 품이 될 수 있을까. 문화가 달라서 겪는 서먹함을 어떻게 하면 따뜻한 환대로 풀어낼 수 있을까. 이 고민의 끝에서 오래된 영어 관용구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We are on the same page.” 직역하면 ‘같은 페이지를 읽고 있다’는 뜻이지만, 속뜻은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문자를 완벽하게 읽지 못해도 그림과 사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책들, 국경을 넘어 번역되며 서로의 세계를 이어주는 책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비록 다른 언어로 쓰인 책일지라도, 우리가 같은 쪽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나누는 순간만큼은 언어의 장벽이 조금은 느슨해지리라 믿습니다. 더 많은 언어의 책을 구비하지 못해 ’모두‘라는 거창한 약속은 할 수 없을지라도, 책방 소리소문을 찾는 이들이 배제되지 않고 저마다 인생의 책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은 서가를 엽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를 쓰지만, 지금 이곳에서 같은 페이지를 바라보는 우리. 어쩌면 지금 우리는, 같은 마음입니다. 제주와 한국의 문화, 정서를 담은 책들을 골랐습니다. 언어를 넘어 같은 페이지에서 같은 마음을 만나는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이곳의 책을 구매하시면 다언어 책갈피를 선물로 드립니다. 공동기획 제람 (강영훈)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예술기획자 -중국어 감수: 데팅 루(deting lu) 일본어 감수: 아야카 야나모토(Ayaka Yanamoto)
편리함을 덜어낸 자리에 무엇이 들어차는지, 여덟 장에 적었봤어요. 커피도 굿즈도 없이, 길마저 외진 이곳에 왜 그토록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는지. 계산대 앞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이제야 조금, 답을 적어봅니다. 답은 우리가 잘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들에 있는 것 같아요. 이 기조는 영원히 지켜나갈 거예요. 여름엔 책, 삶의 모든 순간마다 책. . .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독립서점 #제주여행 #북스타그램
7월 13일, 오랫동안 공들인 기획을 선보입니다. 소리소문이 지켜온 태도를 ‘언어’ 라는 새로운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세우는 이번 작업은 아마 저희의 분기점이 될거예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커밍쑨, 기대해주세요 🥹
<북페어에 갔다면, 이제 동네책방으로> 서울국제도서전 티켓이 얼리버드 예매 단계에서 전량 매진됐습니다. 군산북페어는 단 이틀 동안 6,600여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반향을 일으켰고요. 강연 예약 서버가 마비되고, 책을 양손 가득 사들고 나오는 사람들. 책이 죽었다고 말하는 시대에, 이 뜨거운 풍경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서점원으로서 이 흥행의 이유를 꽤 오래 복기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북페어로 향한 건 단순히 책을 사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닐 겁니다. 그저 그 공간에, 그 공기 속에 머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요즘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돌지만, 저는 그 단어가 이 현상을 다 담기엔 조금 얕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힙해 보이려고 간 게 아니라, 오래도록 혼자 숨겨왔던 취향이 드디어 동료를 만났다는 안도감을 느끼러 간 것에 가까울 테니까요. 군산북페어는 그 본질을 더 솔직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판매보다 담론을 중심에 두겠다는 태도, ”책을 둘러싼 논의와 문화가 교류되는 페스티벌“이 되겠다는 철학. 책을 팔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는 자리. 그 진심이 통한 셈입니다. 여기서 슬며시 질문 하나를 건네고 싶어집니다. 책 사이를 천천히 걷고, 낯선 표지에 손이 닿고, 생각지도 못한 책을 운명처럼 집어 들던 그 감각을 겨우 며칠짜리 축제로만 남겨두어도 괜찮으신가요? 동네책방은 그 감각이 365일 열려 있는 곳입니다. 북페어가 책과의 만남을 강렬한 ’사건‘으로 만든다면, 동네책방은 그것을 다정한 ’일상‘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책방지기가 고심한 선택의 결을 느끼며 서성일 수 있는 곳. 북페어에서 스치듯 만났다면 여기선 더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북페어의 설렘을 기억한다면, 다음 발걸음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그 온기가 식기 전에, 동네서점으로.
넘어져 깁스를 하게 된 서점원이 고른 이주의 시 낙법 / 정호승 . . #부상투혼 #낙법 #정호승 #책방소리소문
오래전 아니 에르노의 책을 읽으며 신유진이라는 번역가가 궁금해졌다. 그는 어딘가에 ‘번역이란 누군가 단단하게 세운 집을 부수고, 그 잔해를 옮겨 재건하는 일’이라고 썼는데, 그 말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책이 다시 보였다. 그 뒤로 그의 산문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따라 읽었다. 장소는 매번 달랐지만 문장의 결은 늘 같았다. 작가의 큰 매력은 화려한 수사 없이도 사람을 깊숙이 파고드는 집요한 정직함에 있다. 자기 삶을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아픈 구석까지 날것으로 응시하는 그 시선은 매 책마다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깊어져 갔다. 초기작들이 이방인으로서 겪는 고독과 내면의 서성임을 기록하는 과정이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문장은 타인의 삶과 문학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토를 구축해 나갔다. 과거의 글이 조용히 안으로 침잠하는 슬픔이었다면, 이제 그의 문장은 그 슬픔을 디디고 서서 세상을 향해 단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을 통과하며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더 선명해지고 자기 것이 되어갔는지를 목격하는 일은, 독자로서 큰 기쁨이었다. 신작은 그 깊어진 궤적의 끝에, 혹은 새로운 정점에 있는 책이다. 거장들의 텍스트를 경유하지만, 글은 그림자에 갇히지 않고 결국 신유진이라는 한 사람에게로 올곧게 돌아온다. 읽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에 균열을 내고 조금씩 달라지게 하는지, 이 작가는 그 혹독한 과정을 자신의 온 몸으로 통과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써냈다. 이 책에 이르기까지, 그의 문장이 걸어온 길을 함께 걷는 동안 내 안에도 수많은 균열이 일었다. 이 정직하고도 단단한 문장들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단순한 관찰자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나를 균열내기』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마침내 신유진이라는 작가의 강성 독자가 되어 버렸음을.
기록친구리니 @rini_archive 와 함께하는 온라인 필사모임 ‘필사하리니’ 도서 오늘 발송했어요! 총 470분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필사의 기쁨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랄게요 😊 . . #포장5일실화임? #영혼을갈아넣음 #책방소리소문 #기록친구리니 #필사
한라산과 무지개 정말 드문 명장면 행운이 여러분들께 깃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