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검색 계정
책방 소리소문(@sorisomoonbooks) 인스타그램 상세 프로필 분석: 팔로워 50,737, 참여율 2.04%
@sorisomoonbooks
비즈니스책방 소리소문
연중무휴 책방 小里小文 서점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 에 한국 최초로 등록 (벨기에 Lannoo Publishers 선정) 매일 11시~18시 (화, 수 12시~18시) 도서 입고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https://blog.naver.com/sorisomunbooks/221774003416@sorisomoonbooks님과 연관된 프로필
@sorisomoonbooks 계정 통계 차트
게시물 타입 분포
시간대별 활동 분석 (최근 게시물 기준)
@sorisomoonbooks 최근 게시물 상세 분석
이미지 게시물 분석
동영상 게시물 분석
여러 장 게시물 분석
@sorisomoonbooks 최근 게시물
책방 한 켠에 붙여논 글귀인데, 이 앞에서 오랫동안 서성이는 분들이 많네요. 여행의 여운처럼, 내가 사는 곳의 동네 책방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행복을 선사할 거예요.
“서점은 태생적으로 시민사회이고, 서점원은 시민사회를 위해 제 몸을 태우는 사람들입니다.” 현대의 독립서점은 개화기 때 예술과 문학을 논하던 ‘살롱’ 의 형태와 군사독재정권 때 함께 공부하며 어둠 너머의 미래를 꿈꾸던 ‘인문사회과학서점’ 의 형태, 그리고 취미와 취향, 친목을 나누던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역할에 비해 취득할 수 있는 재원은 부족해 사실상 봉사에 가까운 일을 합니다. 책을 팔아 나오는 마진은 지극히 적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고요.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서점원의 기저에 금전적 욕구보다는 문화적 욕구가 높기 때문이겠죠. 독립서점은 10년 사이에 늘고 늘어 현재 추정하기로는 800여 곳이 넘습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계신 지역에도 분명히 독립서점 한 곳은 있을 거예요. 아마 어두운 골목에 노란 불을 밝히며 마치 등대 같이 존재해 있겠죠. 어려운 줄 알면서도 도전하고 또 유지하는 서점원들의 마음을 많은 분들이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겨울에는 주변에 서점들을 찾아보고 가까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좋은 책을 읽으러 가셔도 좋고요, 독서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해보시는 것도 좋고요, 평소 흠모하던 작가와의 자리에 참석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독립서점은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좀 더 알아가고 사랑하게 해주고요, 내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줄 거예요. 어제 방송에서 마지막 멘트로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시간 관계상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워요. 이렇게라도 전해요 여러분. 근처의 서점들을 아껴주세요. . . #독립서점 #동네서점 #주말엔서점 #책방소리소문
당신의 마음을 읽는 책방, 책방 小里小文 (소리소문) . .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bookstore #bookshop #나쓰메소세키 #문장수집 #글귀 #제주 #jeju #북스타그램
취소하신 분들이 생겨 3명 자리 나왔어요! DM주세요! 안녕하세요, 요가소년입니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서서히 번져가는 6월, 제가 참 아끼는 제주의 책방 소리소문에서 <수련의 말들| 출간을 기념하여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제주의 볕과 바람 그리고 책 냄새를 곁에 두고 뭉친 몸을 가볍게 이완한 뒤, <수련의 말들>을 함께 읽으며 내면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책을 읽으며 피어난 상념들이나 평소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작은 메모지에 적어주시면, 그 소중한 마음들을 얼개 삼아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나가보려고요. 더불어 조금 일찍 발걸음해 주신 분들께 책 한 켠에 짧은 손편지를 꾹꾹 눌러 적어드리려 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30분 가량 일찍 소리소문을 찾아 주세요. 일상의 소음에서 한걸음 물러나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채워가고 싶은 분들의 다정한 발걸음을 기다리겠습니다. ■ <수련의 말들| 북토크 안내 * 일시: 2026년 6월 13일(토) 오후 6시 - 8시 * 장소: 책방 소리소문 * 사전 안내: 오후 5시 30분부터 책방에 미리 와주시는 분들께는, 지참하신 <수련의 말들>에 짧은 손편지를 적어드립니다. * 참가신청 : 20명한정, 소리소문 DM * 참가비 : 1만원 (신협 132-102-946815 박진희) . . #요가소년 #수련의말들 #제주책방 #제주행사 #제주요가
어제 오후, 6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책방에 혼자 들어오셨다. 서가를 도는 모습이 처음부터 달랐다. 책을 고르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제목을 읽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가 앞에 서서 뭔가를 찾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눈빛. 오래 서점을 하다 보면 그 차이가 보인다. 책이 목적인 사람과, 다른 무언가가 목적인 사람. 한참을 돌다가 에세이 코너 앞에서 멈추셨다. 잠깐 망설이더니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계산대로 오셨다. “딸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내가 아무것도 묻기 전에 먼저 하신 말씀이었다. 설명이 필요한 선택이었던 것처럼. ”얘가 요즘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뭘 해줄 수가 없어서.“ 계산하는 내내 말이 없으셨다. 카드를 건네실 때 손이 잠깐 떨렸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어떤 사정은 물어보지 않아도 느껴지고, 느껴진다면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 책을 건네드리며 ”좋아하실 거예요“라고 했다. 딸이 아니라, 그분께 드리는 말이었다. 문을 나서시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는데 뭘 해줄 수가 없어서, 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사실 그분은 이미 뭔가를 하셨다. 제주까지 와서도 딸 생각에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는 것. 서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딸의 얼굴을 떠올리셨다는 것. 자신도 한가득 무거울 텐데, 딸의 무게를 먼저 헤아리셨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뭔가를 하신 거라고, 그 말을 드리지 못한 게 한참 후에야 아쉬웠다. 이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책의 모양을 빌려 매일 이 문을 나선다. #아버지가고른책은 #어머니와딸애도의글쓰기 #책방소리소문 #손님이야기 #제주책방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7년 전 소리소문의 문을 열고 처음 6개월 동안은, 이곳을 찾아주신 거의 모든 분께 ’책방 도슨트‘를 해드렸습니다. 공간에 얽힌 이야기와 북큐레이션에 담긴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드렸지요. 책을 보러 왔다가 마주한 뜻밖의 도슨트에 처음에는 당황하시다가도, 이내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여 주시던 분들의 눈빛이 아직도 선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의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외딴곳, 오직 책만 있는 공간, 게다가 인지도도 자금도 없던 작은 책방이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였습니다. 하루에 몇 안 되는 소중한 방문객에게 온 마음을 다해 강렬한 인상과 정성을 전하는 것. 입에서 단내가 날 때쯤에야 도슨트가 멈췄고, 매일 밤 녹초가 되어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소리소문을 만든 것은 아마도 그 치열했던 6개월이 아닐까 싶어요. 도슨트를 통해 소리소문의 진심을 알아채 주신 분들이 따뜻한 입소문을 정성스레 이어주셨기 때문이죠. 현재는 영업시간 외에 단체, 공공기관 및 학교의 요청에 의해서만 도슨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으로서 이걸 접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저희도 무척 아쉬운데요, 다행히 찰쓰투어를 통해 올해 세 번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엊그제 했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속으로 조용히 울며 진행했답니다. 나머지 두 번은 9월 5일과 11월 4일이에요. 자세한 건 찰쓰투어의 ‘잠시멈춤’ 투어 프로그램을 참고해주세요. 소리소문과 더불어 마인드풀니스 명상, 화순곶자왈 사운드워킹,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이 함께 있어요. 느리게 걷고 긴호흡을 가지는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charlestour_in_jeju . . #책방도슨트 #찰쓰투어 #제주책방 #북스타그램 #제주여행
드디어 소리소문에 요가소년이! @yogaboy_youtube 우리의 아침을, 혹은 저녁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책임져주는 요가소년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책이야기와 더불어 이완 명상, 날씨가 허락한다면 야외 스탠딩 움직임까지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려질 거예요. 급마감될 예정이니 어서어서 신청해줍서! 안녕하세요, 요가소년입니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서서히 번져가는 6월, 제가 참 아끼는 제주의 책방 소리소문에서 <수련의 말들| 출간을 기념하여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제주의 볕과 바람 그리고 책 냄새를 곁에 두고 뭉친 몸을 가볍게 이완한 뒤, <수련의 말들>을 함께 읽으며 내면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책을 읽으며 피어난 상념들이나 평소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작은 메모지에 적어주시면, 그 소중한 마음들을 얼개 삼아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나가보려고요. 더불어 조금 일찍 발걸음해 주신 분들께 책 한 켠에 짧은 손편지를 꾹꾹 눌러 적어드리려 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30분 가량 일찍 소리소문을 찾아 주세요. 일상의 소음에서 한걸음 물러나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채워가고 싶은 분들의 다정한 발걸음을 기다리겠습니다. ■ <수련의 말들| 북토크 안내 * 일시: 2026년 6월 13일(토) 오후 6시 - 8시 * 장소: 책방 소리소문 * 사전 안내: 오후 5시 30분부터 책방에 미리 와주시는 분들께는, 지참하신 <수련의 말들>에 짧은 손편지를 적어드립니다. * 참가신청 : 20명한정, 소리소문 DM * 참가비 : 1만원 (신협 132-102-946815 박진희) . . #요가소년 #수련의말들 #제주책방 #제주행사 #제주요가
얼핏 보면 사랑에 관한 글로 읽힐 수 있는 이 시는 작가의 에세이 ‘안간힘’을 읽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병록 시인은 ‘안간힘’에서 아들을 잃은 상실 이후에도 인간이 어떻게 계속 살아가게 되는지를 기록합니다. 울부짖거나 감정을 과장하는 대신, 무너진 삶의 표면을 손끝으로 더듬듯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이 맥락을 이해한 후에 읽는 詩 ‘신혼’은 다르게 읽히죠. 평범하고 안온한 사랑의 풍경으로 시작되는 이 시에서 “어서 무성해져라” 라는 아내의 주문은 단순한 모발의 성장을 뜻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 앞에 펼쳐질 미래의 풍성함, 즉 가정을 이루고 생명을 잉태하며 삶이 더 푸르러지기를 바라는 생(生)의 기원이죠. 그러나 이 아름다운 축원의 끝에서 시인이 도달한 곳은 잔인하게도 역설적인 파국입니다. 유병록의 시와 산문은 문학이 슬픔을 다루는 가장 정직한 방법을 보여줍니다. 그는 슬픔을 섣불리 위로하려 하지 않고, 그 슬픔이 자신을 집어삼켜 무성해지는 과정을 그대로 둡니다. 아내의 주문대로 삶이 푸르러지는 대신 무성해진 것은 슬픔과 안간힘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거기에 역설도 있습니다. 슬픔을 무성하게 키우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것, 그것이 안간힘이니까요. 우리는 그의 시 안에서 위로가 아닌 무언가를 봅니다. 지독하도록 완강한, 생(生)의 의지를.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유병록 시집 / 창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에서 황동만의 형 황진만을 아우를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도 ’안간힘‘ 이 아니었을까) . . #우리는멸종하지않는다 #유병록 #시추천 #북스타그램 #책방소리소문
책장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사물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서가란 한 인간의 정신이 입체적으로 드러난 풍경일지도. 서점에서 일하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 한 권의 책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끝내 내려놓고 돌아서는 순간, 나는 그 망설임이 단순한 소비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게 그것은 “나는 아직 이 사람이 되지 못했다.” 는 침묵에 가깝다. 책은 종종 읽기 전에 소유된다. 사람들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책을 사고, 지금의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문장을 곁에 둔다. 그리고 그 불균형 속에서 천천히 변해간다. 그러므로 책장은 완료된 취향의 전시장이 아니라 미완성의 인간이 스스로를 예비해두는 장소다. 나는 어떤 서가 앞에서는 그 사람의 외로움을 본다. 유독 두꺼운 철학책들이 몰려 있는 자리, 책등 모서리가 닳아져 버린 시집들이 모여져 있는 칸, 끝내 읽히지 못한 채 새것처럼 남아 있는 혁명과 사랑의 책들. 그 배열은 대개 한 사람이 평생 실패해온 것들의 목록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은 자신이 끝내 도달하지 못할 것들을 가장 오래 책장에 꽂아둔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누군가는 평생 평온을 얻지 못하면서도 명상이나 ‘월든’ 같은 책을 버리지 못하고, 누군가는 사랑에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끝내 시집 코너를 떠나지 못한다. 그러니까 서가란 성취의 기록이 아니라 결핍의 지도인지도. 서점의 책장을 정리하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자기 삶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읽고 싶은 문장들을 주변에 배치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자신을 고백한다고. 그래서 좋은 서가는 많이 읽은 사람의 서가가 아니라 오래 망설여본 사람의 서가일 것이다. 삶이란 결국 자기 언어를 찾기 위해 타인의 문장 사이를 오래 헤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 #책방소리소문 #서점원단상 #북스타그램
뭐랄까, 요즘의 소리소문은 극치에 도달한 모습이다.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깨가 먼저 내려앉는 게 느껴진다. 말 한마디 나누기도 전에 안도와 안온이 온몸 구석에 스며드는 것이다. 나는 그걸 매일 카운터 너머에서 목격한다. 우리가 꾸리는 공간이 누군가에게 숨 한 번 고르는 자리가 되어가는 것,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 흡족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지켜왔는지, 말보다 먼저 공기 속에 배어 나오는 요즘의 소리소문, 지금이 오시기에 가장 좋습니다. 공간에도 마음의 결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하시고 싶은 분들, 어서오세요. . .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북스타그램
책을 읽는 사람의 뒷모습에는 이상한 평온이 있다. 세상 쪽으로 향해 있던 마음을 잠시 거두어 문장 속으로 천천히 몸을 기울인 사람의 등. 그 고요는 말없이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풍경이 된다. 서점원으로서 이런 풍경을 매일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 중에 하나다. 물론 그 기쁨은 누군가 쉽게 상상하는 낭만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이 풍경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시간들. 지난하고 가혹한 그 시간들을 견뎌야 이룰 수 있는 기쁨이다. 서점에 오는 뭇 사람들, 아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릴 없이 행복하게 책만 볼 것 같은 삶을 부러워하는 투로 말을 건넨다. 도시의 치열함이 여기라고 없을까. 초반에는 속으로 발끈해서 제가 이것고 하고요, 저것고 하고요, 라며 반박하다가 요즘에는 그냥 씨익 웃는다. 어쩌면 사람들은 사실을 알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는 아직도 좋아하는 일로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그런 믿음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나 역시 가끔은 이 힘겨운 일을 계속 이어갈 이유를 다시 얻게 된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낭만을 먹고 산다. 그들이 내게서 위안을 얻고 있다면, 나는 그들의 믿음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 교환은 말없이 이루어지고, 영수증도 남지 않는다. . . #서점일기 #책방소리소문 #제주책방
서점은 원래 비효율적인 장소다. 필요한 책 한 권을 사러 왔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책 앞에 오래 머물고, 이름도 몰랐던 출판사의 문장을 발견하고, 누군가의 취향과 우연히 충돌하는 공간. 하지만 지금의 북클럽 구조는 그 우연을 점점 제거한다. 독자는 특정 출판사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추천받고, 구매하고, 적립하고, 다시 머문다. 책은 넓어지는 대신 점점 더 닫힌 세계 안에서 순환한다. 물론 출판사가 독자를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 자체는 비난하고 싶지 않다. 지금 출판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방법을 얼마나 어렵게 찾고 있는지 잘 안다. 하지만 모두가 살아남겠다고 외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 자주 물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방식이 정말 함께 살아남는 길인지. 아니면 책마저 플랫폼과 팬덤, 멤버십의 논리 안으로 밀어 넣으며 결국 서로의 숨통을 조금씩 조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출판사가 서점을 건너뛰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은 점점 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된 방식으로 소비되는 것’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사라지는 것은 단지 소리소문을 비롯한 몇몇 작은 서점이 아닐 것이다. 한 도시의 독서 풍경이고, 우연히 다른 세계를 만날 가능성이며, 책이 사람 사이를 느리게 건너가던 시간들일 것이다. 책은 효율만으로 살아남는 물건은 아니지 않는가.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만남 속에서 오래 살아 남아온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 느린 생태계를 스스로 허물고 있는 건 아닐까. 기사 출처 : 한겨레,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 26.5.15 #북스타그램 #민음사북클럽 #문학동네북클럽 #창비북클럽 #동네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