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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시집서점(DM 회신 늦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271-1, 동양서림의 나선계단 위(혜화동로터리) + 평일 11시-20시 30분 토요일 11시-20시 일요일 13-18시 + 이메일: witncynical@gmail.com 전화: 0507-1322-6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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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025년 신년맞이 프로젝트]

<‘새내기’를 위한 추천 시집 목록 by 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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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년맞이 프로젝트] <‘새내기’를 위한 추천 시집 목록 by wit n cynical>을 공개합니다. 2025년 1월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은 시인과 평론가에게 ‘새내기’를 위한 추천 시집을 각 2권씩 부탁하여 받고 이를 목록으로 만들어 정리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집 세 권을 공개합니다. 전체 목록은 위트 앤 시니컬의 프로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 끝에 추천인 명단은 밝히지 않습니다. 도움을 주신 시인 평론가분들께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조건 건강하세요. -위트 앤 시니컬 올림.

2025년 01월 2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6월 8일 출근인사

어제는 하루 쉬었고, 클레르 마랭과 바르트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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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8일 출근인사 어제는 하루 쉬었고, 클레르 마랭과 바르트를 읽었다. 바르트의 텍스트는 내게 있어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오독하고, 재독하다 오독했음을 깨달으며 오독하고 또 얼마간 시간이 흐른 다음 읽고 새로이 알게 되는 오독. 영원히 알 수 없는 진의, 불가능한 정독, 오독과 유예되는 오독과 그런 일의 즐거움. 오독이 오독이 아니게 되는 믿음 영역의 기쁨. 이런 글쓰기. 바르트가 말하는 글쓰기. 작가일 때와 독자일 때, 어느 편이 더 행복하느냐 물으면 단연코 후자이다. 오늘은 서점 내 자리에서 점심을 먹으려 한다. 느낌에……, 그사이 아무도 올라오지 않을 것 같다. 마침 먹을 것이 샌드위치고 감자수프고 한여름도 아닌 만큼 따뜻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아니다. 나는 수프 그릇과 샌드위치를 사가독서로 가져 가기 위해 쟁반에 담는다. 누가 내게, 감자수프 냄새가 있을까 봐 서점에 가지 않았어요, 말할 것 같아 두렵거든. 펀딩은 가능할까 싶던 수를 향해 가고 있다. 정말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여전히 제게 필요한 건 이름입니다. 시인들에게 각별히 부탁드려요. 시인의 이름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자꾸자꾸 부탁드리고, 자꾸자꾸 미안합니다. 그래도 계속계속 부탁해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만큼 부탁하고 미안하겠습니다. 여기 시집서점이 있었다고 ‘증거’해주세요. 펀딩은 프로필 링크에서! 아침부터 승언과 구름 타령을 했더니만, 구름 생각. 내 자리에선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을 보러 다녀오게 된다. 구름을 보러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는 일. 창가에 가서 구름을 보고, 아니 거기 있음만 확인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일. 하나도 성가시지 않고 같은 일을 서너 번 반복한다. 또 보러 가고 싶다. 거기 있는 거 확인하고 싶다. 가까이 놓인 『여름어 사전』을 펼치면, 거기에도 구름이 있다. 뭉게구름으로. “앞날이 깜깜할 때 하늘을 올려다본다. 꿈이 가슴을 뚫고 솟구친들 생활보다 커다래질 수는 없구나. 푸른 하늘을 가득 채우려는 건 욕심이지만, 마음을 쏟아버리지 않고 품으면 모양이 생긴다. 쉽게 찢어지거나 가볍게 날아갈 것 같은 나의 작은 미래. 뭉게구름을 쫓아가는 게 생활로부터 도망치는 것처럼 보일까봐 어디로도 달려가지 못한 건 나의 잘못이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려도 뭉게구름은 등 뒤에 있다. 생활을 둘러싼 게 꿈이라면 매년 갱신되는 여름의 더위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도, 가끔은 가방을 거꾸로 든 아이처럼 꿈을 전부 쏟아버리고 싶다. 뭉게구름 속 수증기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다. 바깥의 더위에 금방 증발할지라도, 다 하고 싶은 마음으로 앞날을 직시해본다. 눈을 제대로 뜨고 통과해야 하는 한여름에는 어딜 가도 곡소리가 가득하다. 비애는 매미가 울음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중첩된다. 그 비애를 들어야 한다. 정확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긴 여름의 방황을, 내가 삼킨 축축한 다짐을. (김태훈) 뭉게구름 (명사] 뭉게뭉게 피어올라 윤곽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구름으로, 밑은 평평하고 꼭대기는 솜을 쌓아 놓은 것처럼 뭉실한 모양이며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난다.

2026년 06월 08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6월 6일 출근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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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희경입니다. 『출근 인사』 펀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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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6일 출근인사 * 안녕하세요 유희경입니다. 『출근 인사』 펀딩 시작 하루 반나절만에 잠정적 데드라인 300부를 넘겼습니다. 200여 분의 주주-어쩌면 조합원을 확인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서점에서 느껴는 여러 감정 중 가장 위험한 것이 고립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젯밤 자정 근처 깜깜한 밤에 책을 덮고 잠시, 스스로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일 수 있나. 그럴 수 없는 일을 좇아야 하는 게 내게 주어진 과제인가. 그래 보려고도 해보고 그럴 수 없다고 도리질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허허, 혼자 삭히고 참고 넘기고 그러다 보면 한 장 두 장 달력이 넘어갈 테고. 그러면 두루 아껴주려나. 그랬다가, 이상에 불과하다고. 기준이 없으면 넘치기 마련이며 어차피 감당은 혼자의 몫이라고 독한 마음 먹기도 하고. 어제도 그랬습니다. 결론은 늘 ‘생겨먹은 대로 가자’가 됩니다. 제가 이 서점의 한계이며 특징이겠습니다. 그러니, 더 나은 서점지기가 되겠다는 다짐은 할 수 없겠습니다. 스스로를 갱신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아직 이름이 더 필요합니다. 이곳을 아끼고 이곳의 저를 너그러이 생각해주시는 분들의 이름을 되도록 빠짐없이 넣고 싶습니다. 꼭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펀딩이 끝날 때까지 저는 한 사람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쓸 작정이에요. * 아침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섭섭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출근이라는 행위는 나의 감정, 기분과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실행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유익하다. 출근길에는 온갖 것이 있다. 볕도 있고 비도 있다. 눈도 있고 딱딱함과 말랑함이 있다. 버스와 지하철과 기차와 때론 비행기도 있고 그야말로 없는 게 없구나. 그런 건 출근길에만 있는 게 아니라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그것도 거의 정해진 시간에 말이다, 기회는 출근길에만 있다. 지겹고 힘들어도 결국 생의 마지막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억은 출근길에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출근은 우리에게 힘이 있고 지켜야 할 것과 지킬 의지가 있고 필요가 있음을 증명한다. 어느 때에 닿기까지 삶의 모든 행동은 출근이고 출근과 연결되어 있다. 장을 보러 가거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거나, 학교 학원에 가거나, 담배를 사러 ‘가는 길’. 그사이 골똘하며 우리는 출근을 하는 중이다 이 말이다. 지금은 출근길이 아름다운 계절. 나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섭섭함은 아직도 나의 마음을 잡치고 있지만 그게 뭐, 어쩌라고. 아깝거나 말거나 어쨌든 시간은 간다. 저 끝에서 나를 버린다. 허수경의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난다, 2026)을 뒤적이다가, 투명한 기쁨을 느꼈다. 아, 시인께서는 선배께서는 이렇게 남았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유고인가. 이 시집이 여덟 해 뒤에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책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너무 아까운 일이다. - 박하의 나날 - 박하의 나날이었네, 그렇지 않았니?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봄 가고 여름 오더니 박하의 나날이 지고 누런 호박의 나날이 차오르네 그렇지 않니? 그렇지 않았니? 두 번의 과거를 한꺼번에 산 것은 같은 찬란한 나날 돈 한 잎 벌지 못한 상쾌한 햇빛의 나날 이상하게 부풀어오른 붉은 바람의 나날 내 눈 속의 모든 개들이 잠드는 나날 그 박하의 날들 동안 보랏빛 박하꽃은 피고 꽃술 속에 들어간 벌 한 마리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니?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저 유독한 햇살만이 나에게 저녁 수제비를 들이미는 시간 이 국수를 반죽한 손의 주름과 지문이 저 먼 우주의 중심부로 들어가는데 손님, 돈 내세요, 나의 망상은 이쯤에서 끝나고 내 호주머니는 먼지뿐인데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박하의 나날 동안 나를 동반한 것은 박하와 나뿐, 이 절대의 향기는 시간의 눈물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니? 박하야, 하얀 절정으로 지워지는 보랏빛 꽃아 어느 주점에서 벌겋게 취한 태양은 우는데 이 여름과 가을 무렵의 나는 정말일까, 그렇지 않니?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2026년 06월 06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여름이 왔어요
신선하고 깨끗한 <여름어 사전>
리커버 에디션이 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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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어요 신선하고 깨끗한 <여름어 사전> 리커버 에디션이 서점에 왔어요-🍑🍑🍑 25권 한정.

2026년 06월 0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6월 5일 출근인사 펀딩 호소문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적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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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5일 출근인사 펀딩 호소문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적어온 ‘출근인사’의 단행본 『출근 인사』의 펀딩을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통해 시작했습니다. ‘펀딩’이란 ‘예약 구매’와 진배 없지만, ‘남다른 혜택’을 드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요. ‘남달리 드릴 것’이 없는 처지라, ‘펀딩’까지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펀딩한 사람의 ‘이름’을 책에 기입할 수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는요. 세상에 이름이라니. 이 책은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의 10년을 기념합니다. 2016년 7월 1일부터 2026년 7월 1일까지,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시를 사랑하고 작은 서점을 아끼는 ‘당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기록물입니다. 이 책을 펴낼 수 있어서 그저 기쁩니다. 기쁘게 책을 내는 건 이번이 아마 처음인 듯합니다. 매번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지요. 어쩌면 책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어서겠지요. 나의 자랑인 이 서점과 이 서점의 실체인 당신의 이름을 기록해둘 수 있다니! 그래서요. 어쩌면 ‘서점’이란, 책도 장소도 아니고 이를 사랑해서 모이는 사람(들)을 일컫는 명사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봅니다. ‘펀딩하기’ 버튼을 눌러야 해요. 위트 앤 시니컬을, 시와 시집을 사랑하는 당신 이름을 남겨주어야 해요. 저와 함께 위트 앤 시니컬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의 이름’으로 적어주세요. 링크는 프로필에 남겨두겠습니다. 이름, 결코 잊지 마세요. 이 서점을 아끼는 이에게 전해주세요.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로. 아마도, 1쇄에만 기록이 될 것이기 때문에, 펀딩 외엔 기회가 없으므로 잊지 마세요. 한편 이 책은 이 작은 서점에 대한 후원이기도 합니다. 위트 앤 시니컬은 ‘공식적’ 후원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시집서점이 위트 앤 시니컬이 특별한 주식회사, 일종의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었음이 드러날 수 있었음 합니다. 그리하여 다음 10년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습니다. 아참. 이번 책에 매니저 경화 님 글이 실려 있다구! - 지난날의 우주와 사다리와 - 책을 꽂다 보면 떨어진 소리를 듣게도 된다 돌아보면 떨어진 것은 없고 나는 사다리 위에 있고 지난날은 아득해지고 그것은 밤도 낮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제 중얼거리게 된다 사다리 위에서 책을 꽂다 보면 바닥은 얇아지고 푹- 꺼져버릴 것만 같고 떨어진 것만 같은 것들의 떨어진 소리가 들리지만 떨어진 것은 없다 떨어지지 않은 그것은 그것은 읽은 것도 아니고 읽게 될 것도 아니며 우주도 아니고 그런데도 우주일 것만 같고 사다리 위에서 나는 멀어진 것만 같다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제 이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다시 책을 꽂는 것이다 책을 꽂다가 꽂을 것이 남지 않으면 아무거라도 하나 떨어뜨려보고 싶은 마음이 사다리보다 높은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지는 않고 떨어진 소리를 내며 나와 멀어지는 것이다 지난날처럼 지난날 우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제 와 닮은 소리를 내면서 -유희경,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문학과지성사, 2018(초판 9쇄, 2024)

2026년 06월 0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조금 더 일찍 되었는데, 조금 묵혀두었어요. 취소가 많을까 걱정되어서. 기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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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일찍 되었는데, 조금 묵혀두었어요. 취소가 많을까 걱정되어서. 기우에 불과했네요. : )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함께, 허수경 시인과 하루를 보내 보아요.

2026년 06월 04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세팅 문제로 다소 지연되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예약 안내]
*예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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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문제로 다소 지연되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예약 안내] *예약은 6/3, 14시부터 진행합니다. *예약 링크는 프로필에 있습니다. [허수경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출간 기념 행사] 난다 출판사와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 마련하는 기념일 허수경 하루 릴레이 낭독 모임 예약 일시: 2026년 6월 9일 화요일 14시부터 하루 장소: 위트 앤 시니컬(서울 종로 창경궁로 271-1, 2F) 주최주관: 난다 출판사,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행사 안내* 마침내 출간된 시인 허수경의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난다, 2026)의 출간 기념 행사를 마련합니다. 시인의 생일인 2026년 6월 9일 화요일 낮 2시부터 하루 동안, 그의 시를 필사하고, 낭독하는 시간에 함께해보시기 바랍니다. 1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릴레이 필사 (14시-18시) -이날을 위해 제작한 필사노트에 1인 1편씩, 시집 속 시를 이어 필사합니다. 시를 옮긴 뒤에, 시인에게 전할 짧은 메시지를 담아주세요. 완성된 필사본은 허수경 시인 나무에 헌정될 예정입니다. *당일 현장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위트 앤 시니컬 카운터에 참여 의사를 밝혀주세요. 2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릴레이 완독 (18시 50분-21시) -허수경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속 텍스트를, 시인의 말부터, 산문에 이르기까지, 저녁 7시 무렵에서 밤 9시까지 모두와 함께 낭독합니다. 행사 중간엔, 시인 김민정, 오은과 함께 허수경을 추억해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참여자 일부는 온라인 사전 신청을, 일부는 현장 신청을 받습니다. **낭독에 참여하신 모든 분께 몹시 특별한 선물을 드려요. *일러두기 ++ 모든 행사는 당일 현장 예약이 가능합니다(단, 우선 도착순입니다). ++ 당일,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구매 가능합니다. ++ 먹거리 나눌거리를 준비합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즐겨주시길 기대합니다. ++ 참여자의 시집에 특별 제작된 스탬프를 찍어드립니다. ++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참석 약속은 꼭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6년 06월 03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6월 3일 출근인사

빛이 있다면 어김없이 손을 내밀어본다. 완전한 어둠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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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3일 출근인사 빛이 있다면 어김없이 손을 내밀어본다. 완전한 어둠속이 아니라면 어디나 빛이 있는 셈이지만 그림자 놀이는 특별하지. 일을 할 때도 대화 중에도 슥 내밀어 나는 나를 확인한다. 일을 잊고 대화를 잊고 내가 있고 나는 확인한다. 여기. 지금. 시간이 가고 있다. 나는 자꾸자꾸 지워지고 그만큼 나타난다. 거기 다음 시간 속으로 간다. 손을 거두고고 일로 대화로 돌아온다. 나머지는 잔상이다. 판단의 바깥에 있지. 『크런치 모드』. 아침달이 출시한 새 시집. 시인은 이자연. 첫 시집. 간결한 문장. 복잡한 심정의 행간. 읽는 재미가 있다. 따라해보고 싶다. 우선 단순하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쿨해야 한다. (그렇네. 쿨한 시집이다.) 마치, 모니터 위에 흰색을 보여주기 위해 입력하는 복잡한 명령어처럼. 뺄셈을 잘하면 덧셈이 된다. (잘하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침달이 내게 보내온 서명본이 망가져서 왔다. 표지의 코팅이 찢어졌다. 전체의 1/4이 구겨졌다. 심술이 나서, 편집장 서윤후(사진2 참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냈지. 잘 지내셨지요. 한마디 인사말 나누고 나는, 전화 상대를 잘못 골랐네, 생각했다. 서윤후에겐 잔소리를 할 수 없다. 10분 넘게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었다. 『크런치 모드』 이야기를 하긴 했다. “제가 편집한 시집 중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재밌어요.” 서윤후는 내 시집도 편집했다. 이 순간, 내 거는. 하고 물으면 3류다. 나는 3류 아닌 척 전화를 끊고 지금도 궁금하다. 3류로 태어났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쨌든, 이 시집 재밌네. 쉽게 시작해 간단히 방향을 틀고 쉽게 끝나는 시를 읽고 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는 게 나의 인상평. 그러니 이게 뭐지,를 경계할 것. 이 시집 읽기의 요령은, 한 편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밀려드는 무언가를 맞이해보는 것. 그럴 시간을 가져보는 것. 근데, 또 이런 시인 어디서 튀어나왔지. - 괴성 - 된장을 불에 볶으면 더 고소해진다. 누군가 날 죽이려고 했다 그래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다 라고 다짐한 떄가 어젯밤 꿈속이었다 오늘은 너무 더웠다 의사 선생님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겨울과 여름이 다투고 있는 거라고요 당신 잘못 없어요 정말 그렇죠? 의자에 앉은 나의 그림자는 눈물을 닦았다 정례식에 갔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은 술잔을 부딪치려다 말았다 언니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아 맞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행인들의 심장에 꽃을 심었다 과거의 사랑을 잊으면서 토마토 절임 제조 공장에 다녔기 때문에 근데 왜 죽었는지 언니는 알아요? 지쳐 죽었대 아이고 - 오늘은 선거를 하는 날. 아니 해야 하는 날. 선거 참여 독려를 위해, 투표한 사람에겐 할인 판매,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후보가 이번에도 있고, 그런 사람에게 투표했을까 봐 무서워서.

2026년 06월 03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허수경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출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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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출간 기념 행사] 난다 출판사와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 마련하는 기념일 허수경 하루 2026년 6월 9일 화요일 14시부터 하루 1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릴레이 필사 (14시-18시) *현장 신청만 받습니다. 2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릴레이 완독 (18시 50분-21시) *일부 온라인 신청 일부 현장 신청을 받습니다. *온라인 신청 링크는 2026년 6월 3일 위트 앤 시니컬 계정을 통해 공개합니다. 문의 witncynical@gmail.com/ 0507 1322 6015 난다 | 위트 앤 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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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6월 2일 출근인사

내 등 뒤에 쌓여 있는 책들, 그중 두 권은 올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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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2일 출근인사 내 등 뒤에 쌓여 있는 책들, 그중 두 권은 올봄의 꽃잎을 품고 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작약의 마지막 한 송이가 서점을 떠났다. 어제, 6월 1일, 여름 초입의 일. 아침에는, 반년만에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출근인사 교정지가 돌아왔다. 다시 일 년을 살아보아야지. 결연해지지만, 실은 쉽지 않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매 꼭지마다 기록되어 있는 하루가 고스란이 체감되는 까닭이다. 거의 대부분의 글을 이 자리에 앉아서 썼고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앉아 있다. 하루의 면모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고 있다. 그때의 짐작은 틀렸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해보는 수 년 뒤에 대한 가늠만큼이나. 그야말로 터무니없게 형편은 달라지지 않았고 나 역시 제자리인 것이다. 낙담이라면 낙담이고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나는 수해 동안의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그런 십 년 치 일 년, 십 년 치 하루들을 다시 읽기란 애처롭고 어려운 일이다. 애처로워 어려운 일이다. 하루이틀 사이 펀딩을 시작하려는 것 같은데, 이 서점과 함께한 당신들의 이름을 가지고 싶다. 비록 책을 사야 가능한 일, 돈이 드는 일이지만, 위트 앤 시니컬 최대의 아카이브가 될 것이다. 이곳을 기억한다면 –설령 내게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제발 제발 참여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펀딩보다 필요한 건 당신의 이름. 꼭 남겨주세요. 홍지호의 새 시집을 펼친다. 『아주 간단한 스위치』(민음사, 2026). 읽다가, 그의 첫 시집을 확인하고 온다. 그런 시집이 있다. 일어나 책장으로 갔다가 돌아온 동안 육 년이 지난 것 같다. 혼잣말, 중얼거림으로부터 귀엣말, 소곤거림으로. 혼잣말은 자백에 가깝고 귀엣말은 고백에 닿는다. 혼잣물은 단단하지만 귀엣말은 그렇지 않다. 쉬 무너지고 만다. 둘을 비교하려는 건 아니지. 완전 다른 일이니까. 그럼에도 귀엣말이 어렵지. 중심을 붙들고 무너지지 않게 쓸려나가지 않게 해줄 건너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긴 사이) 역시 해설을 쓴 소유정도 작은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리 한쪽 손이 따뜻해 햇살이 한쪽 손을 데우고 있다 햇살 때문에 잠시 손과 손의 온도가 달라져 당신이 항상 앉은 자리에 누가 앉아 있어서 신경 쓰여 노트에 적어 보았다 한쪽 손도 햇살의 안쪽으로 옮겨 본다 따뜻해지네 따뜻해지기 위해 햇살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네 두 손은 자리를 나눠 앉았네 노트에 적어 보았다 당신이 들어온다 우리는 왜 이렇게 늦었어 누가 먼저 앉았잖아요 말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네…… 당신이 맞은편 자리에 마주 앉는다 나는 햇살 아래 노트를 서둘러 숨기고 어깨 위에 햇빛이 한 조각 당신을 힐긋거리고 있다 - 와 같이 노트에다가, 말할 수 없는 사이의 당신에게. 여기에도 용기가 있다. 언어와 말 사이에서 말에 가깝게 마음으로 마음으로. 지호 씨. 어제 아침 일찍, 지호 씨 새 시집 간절히 원하던 독자가 있었어요. 하필 월요일 아침. 주말 동안 있던 재고가 다 나가고, 한 권도 없었어요. 독자는, 아쉽다 아쉽다 그러면서 다섯 권의 시집을 가져 갔어요. 다섯 권과 바꿀 만한 아쉬움이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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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 보내온 여러 장 사진을 본다. 웃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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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1일 출근인사 Y가 보내온 여러 장 사진을 본다. 웃음으로 가득하다. 가볍다. 따뜻하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본다. Y와 달리 나는 서너 번 셔터를 눌렀다. 몰입해 있다. 웃음기 없이. 그중에는 Y의 모습도 있고 이 역시 심각하다. Y의 사진을 Y에게 보낸다. 웃음 많은 Y에게 웃지 않는 Y를 보여주고 싶어서. 또 하릴없이 나는 시 쓰기를 생각한다. 시 쓰기에 대한 생각은 무엇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어디 닿는 것도 아니다. 깊은 구멍으로 –그것은 내게만 속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끄러져 사라진다. 무척 심심한 일이다. 어제인 일요일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이 왔다. 보다 어린 아이들에겐 서점보다 도서관이 더 익숙한 모양이다. 여기 도서관이냐고 묻거나, 여기 도서관 ‘같다’고 중얼거린다. 아이들이 책을 함부로 다르면 그들의 보호자들은 여기 도서관 아니야, 타이른다. 만화책을 사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빌려보자고 달래는 보호자도 있다. 이와 같은 대목에서 별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다. 남다른 현상에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것도 아니다. 기록해둘 뿐이다. 아참. 어제 찾아온 한 독자가 내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소설책을 하나 사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릴 적엔 그리 책을 읽더니 이제는 읽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이 역시 일반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함의가 있다. 성인이 되어 우리는, 읽기를 다시 배운다. 읽기(기술)는 자전거 타기(기술)와는 다르다. 어제 책을 펼쳐놓고 더듬거리다 한 생각. 서점을 오락가락하다 보면 유독 눈에 밟히는 시집이 있게 되기 마련인데, 대개는 제목 때문이다. 얼마전 타이피스트에서 열네 번째 시집으로 출간한 시인 변윤제의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앞에서도 나는 멈칫거리게 된다. 사실 나는 궁금한 적이 없다.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다 달라서, 전혀 엉뚱하더라도 반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뭉뚱그려 경향으로 묶더라도 백이면 백, 천이면 천, 가지 많은 나무라서, 저것 좀 봐, 하면 대체 어딜 봐야 할지 모를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이야, 그러니까 시집서점이 가능한 거로구나.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래서 백이면 백 천이면 천이면 천 찾아와 망설이는 거 아니야. 그러면 저 제목의 “투덜거”림이 부드러워지고 조금은 슬퍼지고 그런다. 시집은 편차 없이 무난하다. -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 엄마의 영정 앞에 앉아 봉안당에 놓을 그녀의 사진 고른다 누나는 말하네 나중에 엄마를 기억하는 시를 쓰라고 그녀를 헤아리는 글 한 편 봉안당 사진 옆에 걸어 두라고 아니,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시라니 시는 슬픔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다 슬픔이 되어 보는 일 눈물 흔들리는 사려나무 그늘 슬픔의 가는 가지를 가만히 주무르는 일 거기 스며드는 볕과 영혼의 냄새를 그저 짐작만 해보는 일 엄마가 언제 내 시를 좋아했냐고 나는 투덜거리고 누나는 말하네 자기가 보았노라고 엄마의 유품이 놓여 있는 방 내 첫 시집을 엄마가 밑줄 그어 가며 읽었노라고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니 시는 그렇게 읽는 게 아닌데 쓱- 펼쳐서 마음에 드는 페이지마다 침을 묻혀 가면서 피가 튀면서 냄사와 냄새의 얽힘, 망연자실, 도무지 사랑스러워지지 않는 어떤 마음 막연히 서성이는 일인데 봉안당, 그 옆에 놓일 시는 평생 써지지 않을 것이지 어쩌면 평생 쓰이는 중일지도 모르지 첫 시집을 낼 무렵 엄마는 암 판정을 받았다 23년의 어느 겨울 출간 축하한다며 떠돌던 무수히 많은 골목 나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이었지만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런 넋두리는 시가 될 수 없는데 이런 주절거림 시가 될 수 없는데 나는 엄마를 중얼거리면서 주절거리면서 쉼 없이 엄마로부터 출발하는 시인 엄라를 출발시키는 시인 엄마가 마침내 모두 없어진 어느 날에 이 중얼거림이 물끄러미 날 보고 있을 것이다 엄마 대신에 엄마의 팔다리 대신에 엄마의 눈과 귀 대신에 엄마에 대한 쉼 없는 이 주절거림만이 넋두리 주절거림 호흡과 맥박이 흘러드는 어느 장례식장의 복도 다들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엄마라 외치는 순간 뒤돌아보는 세상의 모든 엄마 나는 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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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cynical 게시물 이미지: 26년 5월 31일 출근인사

희경아, 시인 민정 누나 @nandanalda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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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5월 31일 출근인사 희경아, 시인 민정 누나 @nandanalda 가, 부릅니다. 메시지 창에 대고 “네, 누나” 육성을 내어 대답하게 되는 건 한두 해된 일이 아닙니다. 그제야 허겁지겁 대답을 입력하죠. 네, 누나. 수경 언니는, 하루 재워주는 사람을 은인으로 삼았더다라. 독일에 처음 도착해서는, 갈 곳이 없어 노숙 많이 했대. 그러니까 우리가 하루 재워주자, 언니. 허수경 시인의 유고 시집 출간을 앞두고 이런저런 모의를 나누는 중입니다. 그랬구나. 아는 이름 하나 없이 떠났다 알곤 있었는데, 그럴 줄은 짐작도 못하고, 나는 그제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시집 읽기란, 시집 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시집을 안에 들이는 일 아니겠는가. 시집과 함께 시인이 내 안을 집 삼아 하루 아니 며칠 어쩌면 몇 년, 좋다면 내내 살아 나와 식구가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수경 선배의 집을, 수경 선배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함께 살기. 살아가기. 시인 허수경이 시인 김민정에게 맡긴 유고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이제야 출간이 됩니다. 더 남은 원고가 없다, 그러니 정말 마지막 책인 셈입니다. 제목은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이고, 난다출판사의 난다시편 아홉 번째 시집으로 옵니다. 이번 시집에는 「안는다는 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읽기만 하면, 옆에 있는 존재를 꼭 안아주고 싶은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아요. - 안는다는 것 - 너를 사라지게 하고 나를 사라지게 하고 둘이 없어진 그 자리에 하나가 된 것도 아닌 그 자리에 이상한 존재가 있다, 서로의 물이 되어 서로를 건너가다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종이배처럼 - 허수경,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난다, 2026 같이 살면, 꼭 안아주면 너가 사라지고 내가 사라지고 너와 내가 살아지고 하나도 둘도 아닌 무엇이 되어 서로를 건너게 됩니다. 그런 채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그런 마음이, 집을 내어주고 함께 살게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2026년 6월 9일 화요일, 허수경의 생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 시집을 위해 하루 내내 허수경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낮에는 서로서로 글자를 이어가며 허수경 시집 한 권을 모두 필사하려고 해요. 저녁에는 목소리에 목소리를 맞대며 시집 속 시와 산문을 모두 낭독하는 자리를 만들 거예요. 종로의 시집서점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서로의 집이 되어주고 시인 허수경의 하루, 집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6월 2일 화요일에 공개하고, 3일에 참여 의향을 여쭐 거예요. 시인 허수경의 1주기, 그의 모든 시집을 낭독했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나누었으면 합니다. 안아주는 마음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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