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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지난했을 이번 해 여름, 시간을 머금은 이에게 잘 견뎌냈다고 전했다. 큰 산 하나 넘어온 네가 전보다 낯빛이 환해진 것 같다고. 이루기 위해 부단히 전진하는 이에게도 전했다. 꿈꾸는 사람들의 눈은 많은 걸 담고 있다는데, 너를 마주하면 진실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이름 모르는 어떤 이에게는, 가끔 져도 된다고 전했다. 주체 없는 결과의 산물은 본인의 탓이 아니니, 모두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사랑을 전하는 일이 먹먹한 하루를 잠재울 때가 있다. 조건 없는 마음이 깨지 않을 것 같던 하루를 깨울 때도 있다. 이리 살아가면 된다. 서로의 등 언저리 도닥이며, 혼자 아니라는 사실에 기대어 긴 밤 흘려보내면 된다.

긴 시간 눌러쓴 빼곡한 진심이 불특정 다수의 밤에 닿는다. 그들은 종종 내가 씀으로써 잠에 들었다 말했지만, 나는 자주 그들이 꿈꾸려 했으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예견된 기우가 몰고 오는 서늘한 바람이 이제 정말 다음을 가리킨다. 가장 무더웠던 계절의 그림자가 어느덧 내 뒤편에 있다. 한 해의 중반부를 훌쩍 넘긴 이 시기쯤에는 어김없이 어떤 어제의 과오를 살피지만. 넘긴 달력의 장 앞에 우두커니 존재하자니- 줄지어 서있는, 아직껏 살아내지 않은 날들에 밀려 당장 오늘 저녁 뭐 먹을지 그런 고민이나 하고 있다. 부단히 생동하는 시간에 속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사실이 나쁘지 않다. 다시금 깨닫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자야지. 그게 잘 사는 거였지. 되뇌다 보면, 아등바등 걸어온 날들이 희뿌연 연기 같다. 부여잡고 앓음거렸던 짙은 어둠이 실로 옅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내 다짐할 용기가 생긴다. 우리는 해낼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다. 여름이 갔다는 어떤 이에게 그런 마음을 전했다. 가을도 부단히 나아지라고. 당신도 그랬으면 한다.

속 든든히 돌아오는 밤이 있어요. 속에 들어찬 것을 연신 발음하는데,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속내라니.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이음되는 자연스러운 대화라든지, 이따금 찾아오는 쉼표에도 공기의 흐름이 편안해 일정히 유지되는 호흡이라든지. 그 애와의 만남은 그랬어요. 고장나있던 초침 일시 제대로 흐르는 기분. 영문 모를 바깥의 상처들이 안쪽에서 치유되는 기분. 한껏 흐트러지고 마는데, 정신 차려보면 옳은 방향으로 전진하는 기분. 이 사실이 참 귀하고 대단한 거예요. 잔뜩 웅크린 한 사람을 온 마음으로 안아, 일으켜 세우는 여력이. 그 힘이 얼마만큼의 사랑인지. 고대한 사랑 머금고 돌아오는 밤에, 다짐합니다. 잘 살아야지. 잘 살아 전해야지. 내가 갈게. 사는 게 힘에 부칠 때, 날선 바람 아리도록 시릴 때. 기저의 외로움 사무칠 때, 응어리진 설움 끝내 차오를 때. 내가 계속 갈게. 들어줄게. 알아줄게. 안아줄게. 그럴 수 있어, 그런 날도 있어. 나만은 알아. 최선이었던 거.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진심 모아 꼬박 네게 건넬게. 온 마음으로 외딴섬을 안을게. 주저하지 않을게. 좋은 사람이니까. 너는 너무도 좋은 사람이니까

현재의 시간이 너무도 괴롭다던 한 친구에게, 종이 달력을 선물했어요. 넘긴 달력의 장을 마주할 적마다 네가 이겨낸 시간을 몸소 느꼈으면 한다고 전하면서. 고립되었던 하루도 기어이 많은 어제가 되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달래주었으면 한다고 전하면서. 어느덧 8월도 짤막한 어둠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새로이 열린 장에서는 모두가 여실히 깨달았으면 해요. 수없이 넘어졌던 날들은 당신이 해낸 시간이라는 것을. 오르지 못했다 여겼던 하루도 기어이 어제가 되었으니, 한 뼘 성장했다는 것을. 연신 떠올리고 그것을 틈나는 대로 발음하면, 몸과 마음은 긍정의 회로를 따라 자연히 흐른다고 합니다. 9월은 행복할 거예요. 우리, 벅차게 행복할 겁니다.

최대치의 역량을 머금었는데, 고작으로 비치는 날이 있습니다. 쉼 없이 걸었다 믿었는데 먼발치, 앞선 걸음걸음 유독 시선 안에 담기는 날도 있고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 처음 마주할 땐 한자리에 고여 얼마만큼 자문했는지. 스스로를 지탄했는지. 그도 면역이라 반복해서 겪으니 큰 숨으로 미뤄두는 일도 가능해지더랍니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아야지, 지닌 속도대로 전진해야지. 믿음 저버리지 않다 보니 마음 갉아먹는 모난 생각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훌쩍 자란 시선과 달리 채 자라지 못했던 내면의 응어리가 탈피를 위해 느지막이 기지개를 폅니다. 분명한 건, 당신과 나 어제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거겠죠. 미비하더라도 부단히 나아지고 있다는 거겠죠. 어둑해지는 하늘을 담고 있자니, 굶주린 오늘이 아우성 냅니다. 기다란 하루에 어영부영 밀려 쉬이 넘긴 끼니를 챙겨야지요. 먹고 사는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으로 두고, 이뤄낸 것 없는 시간에도 어김없이 우리는 우리를 아낍시다. 든든히 속 채우고서, 깊은 잠에 들어요. 기본적인 토대를 지키며 탄탄히 쌓아내는 것이 후일의 삶을 개척하는데 무리가 생기지 않는 일환이더라고요. 결국 그게 잘 사는 것이더라고요.

날선 마음뿐이겠나. 가시 돋은 내벽 보다 깊숙이 파고들면, 무른 마음 가닿기도 하겠지. 나는 자꾸만 너를 알아보고 싶어. 너무도 귀하고 유약한, 본디 너를 한 번쯤 안아보고 싶어. 애정 어린 이 시선은 언제까지나 널 다치게 할리 만무하다고. 이곳은 안전해- 곧은 사랑의 울타리는 궂은 비도 피해간대. 연신 일러주고 싶어. 짙은 경계는 너의 오랜 믿음의 산물일 테고, 지천에 나부끼는 미움과 불안은 다른 이름의 행복이었을 테니. 구태여 잊으려는 노력 없이, 그때의 너도 그저 너인 채로. 걸음한 모든 시간을 품고서 생동하는 지금의 우리를 쓰고 싶어. 좋은 기억의 키가 자라면, 발등 언저리 감도는 기저의 그늘 서서히 등질 수 있을 거라 끈지게 믿어보면서. 함께이고 싶어. 내가 그리는 무수한 다음에는 변함없이 네가 있어

조금은 삐뚤고 모난 시간이 있어요. 내리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지만, 앞선 시간의 부피가 자라 행복이 가리어질 때면 우리는 자문합니다. 하루의 벼랑 언저리에서 건네는 물음은 어느 것 하나 날카롭지 않은 것이 없고요. 시린 산물의 생채기는 쉬이 아무는 법이 없어 통증을 동반해요. 보이지 않아 어루만질 수 없는 따끔거림이라니, 제 얼마나 가늠할 길 없는 괴로움인가요. 한 밤, 두 밤, 괴로움에 몸서리치다 보면 어떤 순간은 꼭 점철된 영원 같아서. 오래도록 깊은 심연에 고여있다 여기기도 하겠지만, 창가에 맺힌 빗물에 고갤 들어보니- 다시 한번의 8월에 도착했어요. 무수한 다독임 고이 묻어둔 채로 고단했을 그 마음 힘주어 품에 안아봅니다. 아무 말 안 해도 괜찮아. 괜찮아. 모든 살아냄은 귀해요.

어느 곳에 있어도 무리에 쾌히 속하던 수더분한 성격과 깔끔한 차림새. 유지하던 짧은 머리칼은 시린 바람 불어오면 틀을 깨고 기르기 시작했지. 이맘때쯤, 이내 잘라냈지만. 무엇이든 틈 없을 것 같던 당신 신발 뒷굽이 항상 닳아있었어. 나아가 두세 걸음 더 걷던 바지런한 성격이 다른 길로 들어서더라도 옳은 길로 당신을 인도했던 것 같아. 당신은 결국 잘 될 사람이었어. 말을 다듬어 둥글게 꺼내는 유한 버릇이 있었지. 그런 당신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나은 사람 되고 싶은 부푼 욕심 피어나곤 했는데. 그 다정 덕에 흘려보낸 어제가 많았어. 세월 탄 것들을 줄곧 아꼈지. 이를테면 오래전 상영되었던 어느 진부한 멜로 영화처럼. 선호하지 않던 무게 있는 향이 자주 당신에게서 풍겼는데, 인지하지 못하는 새 꽤나 익숙해져 당신 떠올리면 자연스레 그 향을 추억하게 됐어. 우연히 스치는 닮은 향에 가던 걸음 멈추고 몇 번인가 돌아본 적이 있었다. 곧은 마음가짐으로 말미암아 몸에 밴 습관들. 힘듦을 등지기 위해 만들어낸 작은 탈출구 같은 것들. 고유의 다정함이 지닌 영향력, 내내 잊히지 않는 향처럼. 당신으로 이음 된 기억들이 이따금 나를 깨워


버거운 계절에 아낌이 늘어가요. 불볕 더위의 장면 틈에도 애정의 부피 하루 다르게 몸집을 키우니, 진정 이 계절을 버거워했던 것이 맞는지 자문하기도 하고요. 어떤 어제는 모든 걸 두고 온 상을 짓고 있었는데, 어떤 오늘은 양손에 쥔 것이 가득해 고된 다짐 끝내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매 순간 잃었지만, 잃은 건 없었어요. 찬란했던 시절의 사랑은 영영 덮인 장이 되었음에도, 변두리 해 들지 않는 곳에 피어남은 생동하고. 괜스레 그 꽃말 언저리 서성여보는 일. 시선 닿지 않는 마음 구석 간질거리기 시작하면, 한 사람의 생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되는 일. 함께 먼 여행을 떠나자고 전한다면, 당신은 고개 끄덕여줄까요. 이 용기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 ’연서야, 장마가 거의 사라졌대. 이제 정말 무더운 날들만 남았나 봐. 너는 더위에 유독 약하잖아. 여름을 버거워했던 게 생각이 나서 그래서 떠올랐어. 보고 싶다. 건강 잘 챙겨.‘ ⠀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을 제외한 삼계절이라 발음할 만큼, 저는 여름과 가깝지 못해요. 몸도 마음도 무거운 게 초침이 더디게 흘러가는 하루의 꼬리가 길어 내일에 밟히기도 하고요. 자연히 넘겼을 일들이 가슴 언저리에 맺혀 덧이 나기도 하고, 꼬박 아물기를 기다렸을 땐 가을이 코앞에 도착해 있었어요. 쨍한 볕이 저물어야만 나아질 아픔이라면, 그저 견디는 수밖에 없겠구나. 그러하듯 저는 소리 없는 숨으로 너른 초록이 물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데 고된 지남이 그저 지남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사랑은 존재했어요. 눈뜬 하루를 여는 누군가의 염려가 그랬고, 숱하게 안부 물어주는 어깨너머의 여전함이 그랬습니다. 곱절의 부푼 웃음이 그랬고, 절반의 나눈 슬픔이 그랬어요. 저 아이의 말마따나, 장마가 거의 사라지면 무더운 날들이 줄지어 서있는 여름의 절정이 시작될 겁니다. 그건 우리가 부단히 다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양면의 의미가 되기도 할 테죠. 그만큼의 당연한 사실에 기대어, 어제의 오늘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오늘을 머금어보자 되뇌어요. 견디는 게 이기는 거라던, 오래전 당신께 전했던 저의 진심에 허기를 달래면서요. 모두들 쉬이 지치는 날들의 지속일 겁니다. 비단, 몸의 열감이 오르면 환기되지 못한 마음은 금세 눅눅해지기 마련이니. 습한 속내 안고 아지랑이 피어나는 길목을 뒷굽 닳는지 모른 채, 걷고 또 걸었던 당신의 살아냄을 벅차게 격려해요. 어둑히 내려앉은 하늘 아래 묵은 숨 털어내곤 했던 당신의 고된 지남에 작은 글자를 보탭니다. 견디는 게 결국 이기는 거예요. 우리 이 여름을, 각자의 방식대로 굳게 이겨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