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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는 가족이 싫다고. 10대 때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내가, 부럽고 미웠을까.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언니에게 나는 수차례 '그만두라'고 말을 했다. 언니는 그때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며 울었다. 언니가 필요로 했던 가족은 아마 건강한 가족이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가족은 너무 허약하고 결핍투성이였다. 언니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느라 자기 힘을 다 소진해 버렸다. 나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은 뭐라고 부를까. 소진사消盡死? 가끔 그렇게 가진 힘을 다 소진하고 죽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평생 남을 위해 살던 사람들. _110 한 번도 제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엄마는 언제나 '돈은 어디선가, 누군가가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을 언니 생각이 났다. 언니는 이런 상황을 계속 해결해 왔고 또 해결하려고 노력했겠지. 언니가 있었으면 나는 여기에 오지 않아도 됐겠지. 언니가 있었으면......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_118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느라 여유가 없는 엄마에게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점점 나에게서 욕망이라는 감정을 제거하게 만들었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마음'을 연습했다. 원하지 않으면 슬프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원하는 것은 계속 있어서 그런 것은 어떻게든 내 힘으로 이루고자 했다. 학교를 그만두는 것, 내가 원하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 집에서 나가는 것, 고양이를 키우는 것,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 그런 것들. _144 언젠가는 언니가 있었고 언젠가는 친구가 있었고 언젠가는 사랑이 있었고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고 그걸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로 숨기던 때가 있었고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고 누구나 고유한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무게만큼 모두가 견디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얼마나 무거운 일인가를 이제야 알았고 그때는 그때의 어리석음으로 지금은 지금의 어리석음으로 지혜는 결국 연습만 할 뿐이고 연습은 결국 완성되지 못할 것이고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_192 #엄마와딸들의미친년의역사#이랑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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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 쓰지 말자. 엄마는 그저 솔직할 뿐이고 악의는 없다. 어른이니까 그 정도는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히코가 죽은 뒤, 울고불고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던 엄마가 회복했으니 기뻐할 일이다. 그것이 마흔한살 먹은 딸의 주변머리인 법이다. ㅡ71 #카프네 직업이 있고 집이 있고, 언젠가 태어날 아이를 위해 모은 돈도 있으니, 분명 앞으로도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만으로는 마음을 지탱하지 못한다. 너는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 있는 것을 긍정하지 못한다. 세쓰나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모르면서 그런 말을 해 주었을까. 별로 싫지 않다는 무뚝뚝한 한마디로 지금 목숨을 부지했다. 그 말만으로 앞으로 한 달쯤은, 무슨 일이 생겨도 살아갈 수 있겠지. ㅡ168,169 #아베아키코 "부모를 너무 믿지 마." 차분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두렵도록 불온한 느낌을 담고 있어서 소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우연히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문제 없이 살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들이야. 부모 때문에 괴로워하고 버림받은 아이가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배제되는 기분이 드는지 상상하지 못하는 인간이니까. 들은 척도 하지 마. 부모는 그냥 피가 이어졌을 뿐인 인간이라는 걸 알아둬." ㅡ190 #은행나무 부부사이라는 핑계로 기미타카에게 의지했으며 때로는 감정 쓰레기통처럼 썼다. 가족이니까 허용될 줄 알았다. 그러나 사실은 가장 거리가 가깝고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가족이기에 마음을 배려하고 소중히 아껴야 했다. ㅡ207 굶주린 적도 심한 폭력에 노출된 적도, 생명의 위기에 처한 적도 없이, 나는 분명 행운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나는 항상 여기 있어도 될지 몰라 불안했고, 더 사랑받기를 원했고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도 몰랐으면서. ㅡ316 #소설 실망과 체념이 애정을 송두리째 뽑아 준다면 차라리 얼마나 편할까. 그러나 사랑은 끈질긴 잡초처럼 가슴에 뿌리내려서 아무리 뽑고 또 뽑아도 아주 조금 내린 비만으로도 이렇게 숨을 되찾는다. ㅡ339 #책추천
📖 세계라는 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 거지. 그러니까 산다는 게 이런 거라는 둥,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 따위 소릴 해선 안 되는 거라구. 너의 세계는 고작 너라는 인간의 경험일 뿐이야. 아무도 너처럼 살지 않고, 누구도 똑같이 살 순 없어. 그딴 소릴 지껄이는 순간부터 인생은 맛이 가는 거라구. 이하 동문이라고 ㅡ174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ㅡ43 #박민규 메리 크리스마스, 서로를 간호하는 느낌으로 걸어가던 길고 긴 골목도 잊을 수 없다. 인간의 골목... 그저 인생이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불과한 인간들의 골목... 모든 인간은 투병(鬪病)중이며,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누군가를 간호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골목의 끝에서... 흐린 가등의... 불빛 아래서 나는 속삭였었다. 메리 크리스마스야. ㅡ226 #위즈덤하우스 그런 면에서 제가 한국에서 겪은 일들은 매우 야만적인 것이었어요. 야만이죠. 아름답지 않으면... 화장을 하지 않고선 외출하기가 두려운 사회란 건요... 총기를 소지하지 않으면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사회라는 거예요. 적어도 여자에겐 그래요, 지극히 야만적인 사회였어요.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무튼 말이죠. 그래서 저...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적어도 직장에서만은 특별한 차별 없이 일을 하고, 보수를 받고...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이런저런 클럽을 만들고, 토론을 하고... 전시회를 관람하고 공연을 즐기고... 이 삶이 좋은 거예요. ㅡ394 #소설#책
. 📖 여성이 소설을 쓸 수 있으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8쪽 . 상상 속에서 여성은 더없이 귀하고 중요한 위치에 서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하찮은 존재입니다. 시가에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등장하지만 역사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설에서 여성은 왕과 정복자들의 삶을 지배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의 손가락에 강제로 반지를 끼운 어느 부모의 아들이 부리는 노예였습니다. 문학 작품에서는 가장 마음을 올리는 말들과 가장 깊이 있는 생각들이 여성의 입을 통해 나오지만, 현실에서 여성은 거의 읽을 줄도 모르고 철자법도 모르며 남편의 재산일 뿐이었습니다. -70,71쪽 . 자기 자신에 대한 언급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예술가의 본성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무척 다행스러운 사실이기도 하지요. 문학은 타인의 견해를 비이성적이라 할 만큼 신경 쓴 사람들이 부서져 남은 잔해와 함께 흩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지닌 이런 감수성은 두 배로 불운한 일입니다.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가장 좋은 마음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찾던 본래의 물음으로 돌아가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가의 마음이란, 그 안에 품고 있던 작품을 완전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풀어내는 엄청난 결실을 이루어내려면 눈부신 빛으로 타올라야 하니까요. -92쪽 . 걸작이란 홀로 외로이 탄생하는 게 아니니까요. 걸작은 여러 해에 걸쳐 수많은 이들이 함께 생각한 결과이고, 그 때문에 하나의 목소리 이면에 집단의 경험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107쪽 . 소설이란 흔히 해독제보다는 진통제이며, 뜨거운 인두로 잠을 깨우기보다 무기력한 수면의 상태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하므로, -130쪽 . "가난한 시인들은 근래뿐 아니라 과거 200년 동안 바늘구멍만큼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 영국의 가난한 아이가 속박을 벗어나 지적 자유를 탐험하고 그 자산을 바탕으로 위대한 작품을 낳을 가망이 없다는 건 아테네 노예의 자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그것입니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달려 있지요. 시는 지적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언제나 가난했습니다. -175쪽 . "역사에 걸쳐 여성은 익명의 존재였다." #버지니아울프 #자기만의방 #더스토리
. 📖 이 이야기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딘가 꼭 존재해야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젊음의나라 #손원평 #다즐링 #소설
. 📖 나의 의무는 그대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는 것이고, 그대가 할 일은 나날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어버리고 되어 가는 대로 완전히 스스로를 내맡기는 것이다. -18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상상력만으로 어떤 사물의 좋은 측면을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58 💠<여행의 책>의 4원소 리커버 에디션! 목차 인사말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물의 세계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독특한 #에세이 #나는그대의책이다#열린책들
. 📖 저도 창환이를 잃기 전까지는 저절로 살아졌어요. 세월이 유수 같았죠. 한참 자라는 아이나 달력을 보지 않고서는 세월이 빠르다는 걸 느낄 겨를이나 어디 있었나요. 너무 빨라 거스르고 싶었나봐요. 젊어 보인다는 소리 듣는 게 제일 기분이 좋았으니까요. 지금은 아녜요. 젊어졌다는 소리도, 좋아졌다는 소리도 꼭 욕같이 들려요. 그렇다고 늙어 보인다거나 야위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것도 아녜요. 그런 소리 들으면 내가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들게 보내고 있다는 걸 들킨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아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젊어졌다 좋아졌다, 아니면 어디 아팠느냐, 못쓰게 됐다는 식으로 남의 신체를 가지고 들먹이는 인사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252 소설가가 사랑하는 박완서 명단편 10편! 내 가족, 내 이웃의 이야기인듯 기시감이 느껴지는 처절한 삶의 이야기. 인간의 깊은 곳에 있는 자존심, 허영, 슬픔, 외로움의 본성이 툭툭 빗방울처럼 마음을 건드린다. <쥬디 할머니> 박완서 #소설#문학동네#책추천
. 🔮 타로카드 입문자를 위한 원데이클래스입니다!! 타로카드를 전혀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도 당연히 참여 가능하시구요^^ 평소 타로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 신청해 주세요!😊 * 시간: 3월5일(목) 오후 5시부터 7시 * 장소: 수영구 수영로 607번길 28 책방오월 * 수업료: 5만원 (음료포함) * 준비물: 필기구와 타로카드 (카드없어도ok) * 프로필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 📖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_595 ㆍ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사크라 수도원. 수도원 지하에 누구도 볼 수 없게 가둬진 피에타. 그 조각상에 숨겨진 신비롭고도 가슴 아픈 비밀. 가난한 가정에서 왜소증으로 태어난 석공예가 미모와 명문가의 막내딸 비올라의 연대와 우정 그리고 숭고한 사랑과 예술이야기 #그녀를지키다#열린책들#책추천
. 📖 인간의 불행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곳, 즉 자신의 영역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으려고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파스칼이 그렇게 말했었지. 파스칼은 정신세계의 프란지 파니라고 할 수 있었다. 위대한 장인이었다. 오늘날은 더 이상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93쪽 그르누이가 그날 만들어 낸 것은 이상한 향수였다. 더더욱 이상한 점은 그런 향수가 그때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기분 좋은 향기가 아니라 〈인간의 냄새〉를 지니고 있는 향수였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그 향수의 냄새를 맡으면 자기 말고 또 한 사람이 근처에 있다고 믿게 되는 그런 향수였다. 233쪽 항상 갈망해 왔던 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에 성공한 이 순간에 그 일이 참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자신은 그 향기를 사랑하기는커녕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갑자기, 자신은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증오 속에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증오하고 증오받는 것에서. 368쪽 #향수#파트리크쥐스킨트#열린책들 #소설#책스타그램
🔮 2026년 첫 타로리딩 원데이클래스를 시작하려 합니다😊 타로카드를 배웠지만 리딩 할 기회가 많지 않으셨던 분들, 맞는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조금 폭 넓게 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타로카드 기초를 배우신 분 🔹️유니버셜 웨이트, 라이더 웨이트, 유니버셜 가디스, 호로스코프 벨린 ⛔️마르세이유 (×), 클래식 계열(×) 🔹️2026. 1. 14 (수) 오후 5시~ 7시 꼭 참고해 주시고 문의는 DM으로 부탁드려요!!😄 . #타로#타로카드#타로교육#타로상담 #타로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