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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상도>, 유병욱 - 법정스님은 일전에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목표는 풍요롭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 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p.21 -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계 안에도,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구분해 내지 못한 수많은 디테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딱 우리가 아는 만큼, 또는 우리 스스로의 깊이만큼만 그 디테일을 취하고는 그것을 다 안다고, 다 경험했다고 믿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저 문장을 떠올립니다. ‘그 안에 우주가 있어.‘ p.28 - 사람의 입체성은 그 사람이 매혹당한 세계의 수 또는 그 세계를 파고든 깊이에서 온다. p.33 - 저는 다가올 시대에 꼭 필요한 진통제이자 해독제는 바로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잣대로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 p.41 - 현존하는 절대적인 슈퍼파워는 결국 시간 같아요. 시간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고, 시간의 힘을 등에 업은 사람은 가벼운 재능 을 자랑하던 이를 끝내 제압합니다. p.70 - 아주 작은 정보 하나로도, 내 앞의 세계는 조금 더 구체적인 형태로 변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처음 느끼는 짜릿함을 만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전보다 더 풍부한 삶을 살고 있구나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요. p.99 - 우리들의 지적 영역은 문에서 문으로의 여정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문을 열었는지, 열지 못했는지도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끝내 열지 못했어도, 문 앞에서 머뭇거린 사람 앞엔 또 다른 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문을 열고 나아가다 뒤돌아보면, 내가 처음 문을 연 곳에 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소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것이 제 ’문‘이론입니다. 그럴 듯한가요? (웃음) 문을 통한 이동, 그를 통한 지적 영역의 확장. 팁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문 앞에서 너무 주저할 필요 없다는 것. 원래부터 열리지 않는 문이 많으니 열지 못했다고 창피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게다가 열린 문 너머의 공간은 생각 했던 것처럼 두렵지는 않다는 것. 그러니 뚜렷한 목표가 없어도, 결과가 예측되지 않아도 눈앞의 문을 열어보세요. 그것이 나의 세계를 확장해 주고, 눈앞의 세상을 선명하게 만드는 겹이 되어 남습니다. p.134 - 시작할 때 우리가 되뇌어야 할 주문은 ’제발‘이 아니라 ’아님 말고‘입니다. p.202 - 온 힘을 다한 과정이 끝나면 반드시 무언가 남습니다. 결과는 바로 내 손에 쥐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아주 천천히 도착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 내가 보낸 시간들의 결과다‘라는 말이 있죠. p.252 - “인생 뭐 있어. 살다 보면 보석 같은 순간들을 만나고, 그 기억을 목걸이처럼 꿰어 가지고 있다가 가끔 들여다보고. 그 순간들의 힘으로 사는 거야.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거야.” p.258 - 우주의 시간에서 우리는 잠깐 반짝이고 사라지는 불빛 같은 존재입니다. 잠깐이란 말이 민망할 정도로 명멸하는 점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짧은 시간을 마음껏 음미해야 해요. 반짝이다 사라질 점에게, 내일로 미룰 시간이 어디 있나요? 최선을 다해 우리는 눈앞에 놓인 세상을 즐겨야 해요. 요즘 내내 드는 생각입니다. p.에필로그 *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시각과 도구들을 찾을 수 있는 책. 하지만 오히려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나이가 든다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요즘은 재밌기도 하다. 그리고 당장 내년, 5년 후, 10년 후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기대된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더 높은 해상도로, 나이는 들지만 인생을 보는 시력은 좋아질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즐기고 만들어가면서 살아가야지. 책은 계속 읽고 있지만 인스타 업로드는..🥲 #책스타그램 #텍스트힙 #독서노트 #책기록 #독서기록

<구의 증명>, 최진영 - 말해야 할 것은 너와 함께했던 그 기나 긴 시간 동안 다 하였을테고, 그럼에도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은 말이 되어 나와 버리는 순간 본질에서 멀어진다고, 말이 진심에서 가장 먼 것 이라고, 너는 나의 그런 마음까지 알고 있으리라 믿었는데… p.14 - 하지만 기다림은 공장 문 앞이 아니라 구와 헤어질 때부터 시작되었다. (…)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p.65 - 처음 만났을 때. 구와 나는 다른 조각으로 떨어져 있었다. 함께 하던 어느 날 구와 나 사이에 끈기 있고 질펀한 감정 한 방울이 똑 떨어졌다. 우리의 모난 부분을 메워주는 퍼즐처럼, 뼈와 뼈 사이의 연골처럼, 그것은 아주 서서히 자라며 구와 나의 모나고 모자란 부분에 제 몸을 맞춰가다 어느 날 딱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다. 딱 맞아떨어지며 그런 소리를 낸 것이다. 너와 나는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네. 함께 있지 않더라도 함께하겠네. p.83 -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p.151 -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온갖 나쁜 것들이 빠져나왔대. 근데 거기 희망은 왜 있었을까. 희망은 왜 나쁜 것 을 모아두는 그 항아리 안에 있었을까. 이 얘기를 담에게 꼭 해 주고 싶었는데 해주지도 못하고 나는 죽었다.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p.166 * 읽은지 시간이 꽤 지난 책이지만 이제서야 올려보는 구의 증명. 모순과 구의 증명이 요즘 뜨고 있다는데 갑자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운이 강한 책인 건 확실하다.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라 불행해도 괜찮으니 같이 있자는 말. 짧지만 오래 남는 소설이다. 게시물은 자주 올리지 않지만 책은 계속 읽고 있어 올릴 내용들이 쌓여가는중.. #책스타그램 #책리뷰그램 #독서기록 #독서노트정리 #책기록남기기 #구의증명 #최진영 #책속한줄

<아가미>, 구병모 - 아무튼 모든 물결 치는 소리는 세이렌의 노래라고요. 다리 중간쯤 가다 말고 흐르는 강물을 향해, 오늘 만난 모든 인간들의 이름과 직책을 하나하나 부르고 그들에게 각각 다른 죽음의 방식을 지정해가면서 저주한 건 그 때문이에요. p.10 -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p.22 - 그 어떤 행동도 현재를 투영하거나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과거가 반성의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느 순간에도 속하지 않는 삶이었다. p.49 - 그들은 모두 살아 있었고, 살아 있는 건 언제 어디서라도 그걸 부르는 자에 의해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있었으며, 곤에게 의미 있는 건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오래도록 또는 눈부시게 살아 숨 쉬는지였다. p.68 - 엄마, 내가 인어를 봤다니까? 그 아저씨는 분명 바다 깊이 궁전에 사는 인어 왕자님일 거야. 그런데 마녀가 준 약을 먹고 두 다리가 생긴 거지.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서져버릴까? p.217 *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소설. 아름답지만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 다만 문체가 좀더 담백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꿉꿉한 아름다움.

<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배우가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저는 우리 인간이 다른 생물 종을 알게 되고 경험하면서 얻게 되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쁨을 항상 생각합니다. 각 생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생물이 우리 곁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리라 믿습니다. 또 자연스럽게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자연을 지키고 싶어지길 소망합니다. p.9 식물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우고,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갑니다.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찾아올 수도, 어떤 사람은 늦게 찾아올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일찍 꽃을 피우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닐까요? 꽃이 피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p.39 이 땅에서 수많은 식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자 신의 터전을 일구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련이 많고, 살기 어려운 곳이라 해도 결국 그 식물에게는 버텨내야 하는 터전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이곳이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터전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런 삶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생명의 숭고함을 느끼곤 합니다. p.106 우리가 흔히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불화를 일으키거나 마음속에 갈피를 못 잡는 상태를 칡 갈 자와 등나무 등 자 를 써서 ‘갈등’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두 전요식물의 방향성을 보고 만든 단어로, 자연의 이치가 담긴 표현입니다. p.112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를 자기중심적으로 규정하고 부르고 있진 않을까요? 그 사람을 충분히 바라 보고 이해하여 섣불리 규정짓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존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251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난초가 무사히 탄생하고 자라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력자가 ’곰팡이‘라는 사실을. 아름답고 조용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식물들이 사실은 무시무시하게 역동적이고 열정적 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식물학자가 되고 싶다. 식물들 곁에 평생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눈부신 축복을 느낄 수 있으니. 식물들의 조용한 속삭임을 생생하고 향기로운 문장의 오케스트라로 빚어낸 작가의 놀라운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 정여울(작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p.1 * 한참 식물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읽었던 또다른 책. 식물학자이자 식물일러스트 레이터인 작가의 책이다. 식물을 가까이 하다보면 그 성정까지 닮게 되는걸까. 대체로 차분하고 부드러운 작가들의 성격이 느껴진다. 나도 식물과 더 가까워져볼까. #책 #식물학자의노트 #신혜우 #김영사 #책추천스타그램

<식물의 책>, 이소영 저희 동네에 길 하나가 유난히 꼬불꼬불한데요. 알고 보니 오래된 큰 나무들을 피해서 도로를 만드느라고 길이 꼬불꼬불해졌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더 이상 도로가 곧지 않아 운전하기 힘들다고 투정 부리지 않게 되었죠. 나무를 새로 심을 수 없다면 오래된 나무들을 지키기라도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일 테니까요. p.33 ”추우면 힘들긴 하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어.“ 만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대사예요. 이와 마찬가지로 식물도 겨울을 났기 때문에 비로소 봄에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p.37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식물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잘 보인다는 이유로 오히려 쳐다보질 않습니다. 다가오는 봄에는 벚나무만큼이나 개나리에도 자주 시선을 건네주세요. p.40 제가 소나무 세밀화를 그리는 동안 느꼈던 점은 늘 우리 가까이 있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희귀 식물이나 멸종 위기 식물보다 오히려 근처 앞 산의 소나무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어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도 늘 검토하고 되돌아봐야 하고요. 어쩌면 이건 연구에서뿐만 아니라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필요한 자세일 거예요. p.57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위험한 방식은 물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입니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했다는 것을 식물이 알 수 있을 만큼 물을 주는 게 좋아요. p.64 이 식물은 왜 이렇게 생긴 걸까 질문으로 접근하면 식물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 모두를 대할 때 필요한 태도이기도 하고요. p.145 콜라에도 바닐라가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콜라의 원료는 코카나무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바닐라도 주요 원료 중 하나랍니다. 한번은 코카콜라 측에서 바닐라를 첨가 하지 않은 새로운 레서피의 콜라 라인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 때 전 세계 바닐라 소비량이 대폭 줄면서 바닐라의 주재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경제가 붕괴 상태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p.166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로 지정된 건,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한창 활발할 때 민족 단합을 위한 상징물로 국화를 무궁화로 정하고부터였어요. 무궁화의 흰색이 백의민족을 상징하고, 백일 정도 오래 꽃을 피우는 속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끈기와 닮았다는 이유로 국화로 정한 것이죠. p.249 * 식물세밀화가가 쓴 식물에 대한 책. 식물에 대한 정보나 역사 등을 알 수 있었고 꽤나 흥미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되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식물이 우리의 일상과 경제 등등 다양한 곳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 더 잘 어울리는 책. 요즘 인스타 업로드는 잘 못했지만 여전히 매일 꾸준히 읽고 있다. #책 #식물의책 #이소영 #책읽는수요일 #식물세밀화 #식물세밀화가 #책소개 #책추천

<모순>, 양귀자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 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127 사랑의 배신자를 처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꿈속에서도 생각나지 않도록 완벽하게 잊어주는 것이다. p.136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끓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p.152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p.157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p.188 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 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 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하며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 p.218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인간을 보고 배운다는 것은 언제라도 흥미가 있는 일이었다. 인간만큼 다양한 변주를 허락하는 주제가 또 어디 있으랴. p.229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 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p.296 내게 있어 ‘진실'은 좀 식혀서 마셔야 하는 뜨거운 국물과 같다. 그러므로 숱하게 썼다, 지웠다 하는 글쓰기에나 담아야 어울리는 무엇이다. p.300 세상의 일들이란 모순으로 짜여있으며 그 모순을 이해할 때 조금 더 삶의 본질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p.306 * 쉽게 읽히지만 오래도록 남는 소설. 오래전에 쓰인 소설임에도 몰입되었다. 삶과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모순들을 이야기하는 책. 우리는 모두 모순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읽을 당시의 나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게 있어 서 더 흥미진진했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손에 꼽히는 책이다. #책 #모순 #양귀자 #소설책추천 #독서기록 #독서노트

뒤늦게 올려보는 2023 독서 연말정산 만족스럽게 책을 읽었던 달도 있었고 읽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달도 있었다. 작년에 새로 시작하는 일이나 상황들이 많아서 정말 바쁘기도 했고 책은 꾸준히 읽고 기록하면서도 인스타 업로드는 점점 밀리는..🥲 핑계대기 딱 좋지만 사실 수치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래도 목표 기록을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바쁜 와중에도 나름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 2024년은 조금 더 높인 목표와 함께 더 알찬 1년이 되기를!! #2024화이팅 #책 #독서기록 #연말정산 #연간목표 #새해목표 #버킷리스트 #새해계획세우기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 우리는 사랑도 소비한다. 사랑의 대상을 물건 고르듯이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데이트를 하고 프러포즈를 하는 과정을 수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마련된 상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의례를 둘러싼 산업들. p.11 - 사랑의 적들은 사랑의 반대편에 있지 않고 사랑의 내부에 매복해 있다는 것도 알아채야 했다. 사랑의 적들이 겹겹이 덧씌워진 채로 사랑은 본래의 얼굴을 잃은 지 오래되어 보였다. 사랑에 대하여 무지한 채로도 사랑을 했던 나같은 이들이, 사랑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으로써 사랑을 소외시켜왔던 것이다. p.13 - 사랑이란 '설렘, 두근거림, 반함' 이 정도가 전부인 것은 아닐까, 라고. 그 자그마한 세계가 겨우 사랑은 아닐까 하고. 그것만이 순결하고 아름답고 환한 사랑의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의 모든 절차는 사랑의 사망을 향해 가는, 지난한 애도의 절차 같기만 했다. p.22 - 단 하나의 사랑을 인간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을 완성하는지를. 사랑의 무수한 결을 차곡차곡 조심스레 펼쳐서 잘 키워 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길고,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짧은 것 같았다. p.23 - 우리는 아주 친밀한 사람에게 ‘가족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특별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실재하는 가족은 특별함을 일찌감치 지나쳐 온갖 문제가 산적한 집합체가 되어 있다. 우리들 내면에 간직된 상처의 가장 깊숙하고 거대한 상처는 대부분 가족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p.35 - 차라리 지나간 사랑은 봉인해야 옳다. 입을 다무는 게 낫다. 마치 처음 포옹을 하던 그 순간처럼,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온전히 포갬으로. p.83 - 귀는 언제나 입에게 경고한다. 쉽게 말하지 말라고. 입은 언제나 귀에게 애원한다. 함부로 내뱉는 말을 잊어달라고, 친구든 연인이든, 칭찬이든 악담이든, 교감을 위한 것이었든 단지 푸념이었든, 그 어느 쪽이 되었든, 대화는 잊는 편이 좋았다. p.89 - 위대한 화가에게도, 그림 솜씨가 없는 그녀 같은 사람에게도, 이제 연필을 쥘 수 있는 자그마한 손을 가진 그녀의 조카에게도, 그림은 재현의 도구가 아니었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고, 삶을 사랑하고 있고 무언가를 희구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가 그대로 목적이 되는 시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나타난다는 것. p.111 - 이런 시간은 도대체 무얼까. 무언가를 온전히 삭이는 시간이자 무언가에 대해 혼신을 다해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었다. 흘림이라 표현한다면 주체의 상태를 수동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것이겠고, 몰입이라 표현한다면 좀더 능동적인 상태로 여긴 것이겠지만, 이 시간은 분명 수동성과 능동성의 경계가 사라진 시간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일 뿐이다. p.114 - 우리가 학습해온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힘도 없다. 하지만 사랑함은 그렇지 않다. 삶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상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세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p.223 * 사랑에 대한 산문집. 문체가 독특하고 시점이 특이하다. 본인의 이야기의 인칭을 ‘그녀’라고 칭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꽤 있었다. 사랑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 보다는 허무함과 권태로움을 표현한, 그렇지만 불안을 함께 겪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쓸쓸한 계절에 어울리는 책이다. #책 #사랑에는사랑이없다 #김소연 #독서기록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그램📚

<우아한 가난의 시대>, 김지선 - 돈뿐 아니라 시간을, 감정을, 그러니까 인생 자체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위해 애썼다. 망각은 편안하고 달콤한 반면에 자각은 불편하고 괴롭다. 그러나 내가 지금 삶을 아껴 두는 대신 써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삶을 낭비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지만, 젊음의 속성이 그러하듯이 낭비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그러니까 이 자각이 필요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p.10 - “사치에 대한 욕구는 보들레르식으로 말한다면 인간 정신의 불멸성에 관한 증거다. 이런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생존 밖으로 넘치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삶이 삶이다. 하다못해 연필이라도 좋은 것을 사서써야한다." p.18 - 우리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아끼는 부류의 사람들이었고, 축하를, 위로를, 보상을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았다. p.23 - 과잉 영감(Overspire: 너무 많은 영감을 받아서 창조성에 도움이 되는 단계를 훨씬 벗어나 버린 상태) p.44 - “침묵은 생각을 다스리게 합니다.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 때, 그것을 직시할 수 있죠. 그럴 때 침묵은 음악이 됩니다." p.69 - 우리를 풍요롭게 해 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p.96 - 반면에 이런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죽음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마트 직원의 하루를, 나만큼이나 권태와 불만족에 젖은 채로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혹독한 삶을, 즉 평소에 지겨울 정도로 많이 생각하는 나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 대해서 말이다. p.141 - 내가 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잊게 되는 것은, 가난이다. 나는 돈이 없다는 것, 돈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몽땅 잊어버린다. 나의 경제적인 능력과 사회 계층도 종종 착각하며, 나아가 미래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통째로 잊어버린다. p.148 - 그런데 살아가다 보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결국 어떤 불안감에 계속해서 대항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나의 불안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생각 해봤는데, 결국 불확실한 미래, 내일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거였다. p.155 - 우리는 세상을 좀 더 정교하고, 섬세하고, 예민하게 들여다보며 사실의 조각들을 바느질해 나가야 할것이다. 복잡한 사실 관계를 한 장짜리 jpg 파일로 정리한 ‘핵심요약팩트’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p.168 - '유령이 찾아온 시간'으로 명명하며, 잠시 열렸다가 금세 닫히는 자각의 시간을 놓치지 말고 탐험하라고 말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잠시 균열되는 순간을 일생일대의 사건으로 받아들일 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말이다. p.179 * 가난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말자는 책, 그 어느때보다 부유한 시대지만 또 어느때보다 가난한 세대. 지금까지 어떤 세대보다 좋은 물건, 좋은 음식,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게 감사하면서도 위태롭기도 불안하기도 하다. 사치와 낭비에 대해 생각했다. 모든 게 사치같기도 하면서도 한번 뿐인 인생인데 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인생이란 시간에 대한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조금 더 안정적인 삶을 산다고 느끼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막연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나를 위한 것이란 걸 되새긴다. #책 #우아한가난의시대 #김지선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정해심 - 나이가 들수록 삶이 더 어려운 건 답 없는 세계에 발을 디뎌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가능성은 줄어들며, 실패했을 때 삶을 덮쳐오는 충격은 더 커진다. p.5 - 서른. 오직 서른 살만이 서른을 늦은 나이라 말하겠지만, 어쨌든 '이십 대보다 가능성이 줄어든' 나이인 것은 분명하고'여전히 선택지는 많지만 어떤 선택이 뚜렷한 미래를 보장 해줄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한' 나이인 것도 사실이다. p.5 - 마음에 드는 제목의 책을 찾아 매일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듯 수많은 이야기를 후루룩 삼켰다. 소화의 문제는 삶이란 시간에 맡기고. p.15 - 개인의 힘은 얄팍한 지식이 아닌 깊은 내면의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p.98 - 글쓰기는 홀로 하는 작업이다. 나만의 세계를 넓히는 구체적인 방법이자 무엇보다 나와 내밀하게 연결되는 소통이다. 시간을 두고 내가 쓴 글을 다시 바라보면 나의 지금이 보인다. p.104 *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 요즘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이 아닌가 한다. 물론 그 삶이 어떤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일들로 채우고 싶어서 노력중이다. 책 포스팅은 조금 미루게 되었지만..🥲 #책 #독서기록 #오늘도좋아하는일을하며삽니다 #정해심 #카모메책방

#협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에 다녀왔다. 소전서림에서 진행되는 전시인데 전부터 소전서림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궁금했다.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지성과 교육을 기르는 공간이자 도서관, 아트살롱의 역할을 하는 복합 공간이다. 취지도 의미도 공간 자체도 너무 좋았다. 너무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있어 책 읽는 공간은 가지 못했지만, 다음번에 꼭 재방문 해봐야지.. 전시는 박태원 작가가 연재한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라는 책을 주제로 소설 속 구보를 따라 함께 산책하며 생각해보는, 그와 함께 그 때의 내면과 외면을 함께 산책하는 컨셉의 전시였다.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전시에 갔는데 나처럼 책 내용을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의 구성이나 짜임이 보기 쉽게 되어있었다. 총 9개의 스팟으로 구성된 전시는 리플렛이나 전시장에 있는 구성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어서 더욱 보기 편했다고 해야하나. 가이드가 있어서 좋았다. 구보(仇甫)의 구보(九步)라는 이름으로 뭔가 고민하고 신경 쓴 티가 나는 구성이었다.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뇌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행위라고 들었다.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느낌도 들고 거의 백 년이라는 시간이 차이가 나지만 살아가는 고민에서는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스팟 중에 낙랑파라라는 공간에 관심이 갔다. 1930년대에 젊은이들이 차를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이야기하며 또 레코드를 듣는 공간이었다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요즘에도 레코드 바가 유행하는 점이 재밌다. 경성시대의 낙랑파라 궁금하다. 구보씨와 함께 걸으면서 나도 나의 인생과 고민, 행복의 길을 생각해 본다.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구보. 나는 어떤 것이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길일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청년이지만 나름대로 행복의 길을 찾았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으로 보면 백수 한량이라고 볼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게 제일 행복한 사람일지도..) ’소전서가‘의 첫 단행본으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1층에 있는 작은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이상의 삽화를 복원하여 삽입한 단행본이라 소장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전시는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공간이 작았다. 대형 규모의 전시를 다녔었다면 첫 모습은 약간 실망?할 수도 있지만 작은 공간에서 짜임새 있고 알차게 구성되어 볼만 했고 공간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부분에서 잘 되어진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에 많이 신경을 쓴 느낌. 작은 부분들도 섬세하게 놓치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다. 책과 관련된 전시를 즐기고 싶거나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면 좋겠다. 간 김에 소전서림도 가보고!! *전시 정보 전시 기간 : 2023.10.13(금) ~ 2024.01.28(일) 전시 장소 :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38길 23, 1층) 티켓 구매 : 5,000원 / 현장 구매, 네이버 예약 화~토 10:00~20:00 일 10:00~18:00 월 휴관 *마지막 입장 시간은 마감 시간 30분 전 주차 : 발렛 요금 5,000원 (1시간 주차 무료, 이후 10분 당 1,000원) *공간이 협소하여 만차 시 주차가 불가할 수 있습니다. 티켓 예매 링크 : https://m.booking.naver.com/booking/5/bizes/980483/items/5359081?preview=1 #소전서림 #소전북아트 #인문학 #전시회 #서울전시 #전시회 추천 #북아트전시회 #서울전시회 #서울전시회추천 #산책 #데이트코스 #서울데이트 #실내데이트 #강남놀거리 #고전문학 #문학 #소설가구보씨의일일 #구보의구보 #박태원 #소전서림북아트갤러리 #이상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그러고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에게 누구나 저마다 누려야 할 몫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좌절, 자유와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존중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 인지도 모르겠다. p.48 어지러움만 남기고 입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지독한 달콤함처럼, 어떤 아름다움은 고통만을 남기는데도 어째서 결코 포기될 수 없는 걸까.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비밀스러운 영역이 예술의 영역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p.76 텍스트 안에서뿐 아니라 그 밖에서도, 우연성으로 가득한 세계를 해석하고 나아가 그것을 매력적인 서사로 읽어내는 것은 결국 삶을 살아가는 자들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p.84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단지 기록하는 일뿐이라는 설터의 말을 이미 진실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일 테니까. p.101 가족이란 대체 뭘까?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영영 이해할 수 없고, 서로를 가장 견딜 수 없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가장 친밀한 공동체인 가족. p.113 죽음은 하나의 세계가 문을 닫는 일이고, 아무리 목 놓아 소리 질러도 열리지 않는 문의 이쪽 편에서 무력함을 확인하는 일이니까. p.187 좋은 책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읽고 난 후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주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p.197 * 글쓰는 것과 책, 젊음과 시간 인생에 대한 아름답고 다정한 말들을 건네는 책이다. 차분하게 여러 생각들을 떠올려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책 #다정한매일매일 #백수린 #독서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