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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이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지금이 좋은 게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람. 지금도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생겼다는 게,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사랑이 주는 게 설렘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이 있으면 안정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흔들리는 날에도 이 사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 그 믿음이 생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냥 이 사람 곁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 안정감이 쌓이다 보니, 이 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특별한 날만이 아니라, 별것 아닌 하루, 아무 일도 없는 저녁,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그런 날들이 이 사람과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없다. 흠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때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게 사람이라는 거다. 완벽하지 않다는 게 부족한 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다는 거니까. 중요한 건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실수 앞에서 어떻게 하느냐다. 모른 척 넘어가는 것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은 다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그게 발전이고 그게 충분하다.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실수를 딛고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단단한 성장이니까.
너무 편해진 나머지 놓치는 것들이 있다. 편하다는 게 좋은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편함이 소홀함이 되어있을 때가 있다. 말 한마디를 더 생각하게 되는 사이가 있는가 하면, 생각 없이 뱉어버리는 사이가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더 소중한 사람 앞에서 후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내 행동엔 관대하고, 상대의 행동엔 예민해지는 것도 그렇다. 내가 하면 별것 아닌 일이고, 상대가 하면 신경 쓰이는 것들. 그게 이중잣대라는 걸 알면서도, 편해진 관계에서 유독 잘 일어난다. 그러지 말아야 할 사람한테 그러고 있다는 걸 알아챌 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편하다는 게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게 아닌데. 오히려 더 소중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건데. 고쳐야겠다. 편한 사이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소중한 것들이 조용히 멀어지기 시작하니까.
많은 게 한꺼번에 바뀔 필요는 없다. 한 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바꾸게 된다.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바꾸려다 지쳐서,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변화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작은 것 하나가 바뀌면, 그게 다음 것을 바꾸게 만든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면 하루가 달라지고, 하루가 달라지면 일주일이 달라지고, 그게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돌아봤을 때 꽤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다. 거창한 결심 없이도, 조용히 쌓인 것들이 결국 삶을 바꾼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많이 바뀌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나, 내일 하나. 그렇게 가면 된다. 끝에 가서 돌아봤을 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테니까.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면, 나부터 괜찮아야 한다. 비어있는 상태에서 나눠줄 수 있는 건 없다. 내가 지쳐있을 때 건네는 위로는 진심이어도 힘이 없고, 내가 흔들리고 있을 때 잡아주는 손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제대로 챙기려면, 먼저 내가 채워져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를 먼저 돌보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니다. 내가 잘 되어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걸 줄 수 있으니까. 내 여유에서 나오는 위로가, 억지로 짜낸 위로보다 훨씬 단단하니까. 남을 위하고 싶은 마음은 좋은 마음이다. 근데 그 마음은 내가 충분히 괜찮아진 다음에 꺼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은 나를 먼저 챙겨도 된다.
우연이었든, 운명이었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다, 지금 여기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니까.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 우리가 같은 자리에 있게 됐다는 것, 그게 어떤 이유로든 일어났다는 것. 조금만 달랐어도 스쳐 지나갔을 수 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처음엔 몰랐다. 이 사람이 이렇게 될 줄. 그냥 알게 됐고, 알다 보니 좋아졌고, 좋아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랑하고 있었다. 딱히 이유를 찾으려 해도 잘 모르겠다. 어느 한순간이 결정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함께한 시간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왔고, 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게 시작됐다.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붙이지 않아도 괜찮다. 사랑하게 됐다는 것, 그게 전부고 그걸로 충분하다.
나를 믿어야 한다. 쉬운 말인 것 같지만, 막상 흔들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잃게 되는 게 나에 대한 믿음이다. 잘 되고 있을 때는 괜찮은데, 안 풀리는 날이 쌓이면 스스로가 의심스러워진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그래도 꺾이지 말아야 한다. 흔들리는 건 괜찮다. 흔들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그게 버티고 있다는 거니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결국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스스로를 믿는다는 게 자신감 넘치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다. 두렵고 불안해도 계속 나아가는 것, 확신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진짜 나를 믿는 거다. 결국 해낼 거다. 지금 이 순간도 버티고 있다는 게, 이미 그 증거니까.
사랑하는 이유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유를 끝없이 만들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별것 아닌 것들이 자꾸 이유가 된다. 웃는 모습이 좋아서, 아무 말 없이 있어도 편해서, 같은 걸 보고 다르게 느끼는 게 재밌어서. 하나를 알게 되면 또 하나가 생기고, 알면 알수록 이유가 쌓인다. 억지로 찾는 게 아니다. 그냥 함께 살다 보면 생기는 것들이다. 특별한 순간이 아니어도, 아무 날도 아닌 날에도 자꾸 생긴다.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런 사람과 함께하고 있다. 이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유는 계속 생길 테니까, 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끝이 없을 것 같다.
의지할 게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일이다. 힘든 날, 지치는 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런 날에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사람이든, 공간이든, 습관이든. 그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꽤 다르다. 의지할 게 생기면 달라지는 게 있다.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 그 느낌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버티게 해준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강하다. 어디로 가도 결국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조금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으니까. 의지할 게 있다는 건, 그런 거다. 그러니까 나에게 그런 존재가 있다면 소중히 여겨야겠다. 당연한 게 아니니까. 그게 사람이든, 무엇이든.
딱히 계획한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하루 살다 보니 어느새 쌓여있는 것들이 있었다. 좋아하게 된 카페, 즐겨 듣게 된 노래, 자주 걷게 된 길, 어느 순간부터 편해진 사람들. 의도한 게 아닌데, 어느새 내 일상의 일부가 되어있는 것들. 그런 것들이 문득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별것 아닌 하루인데, 갑자기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연히 쌓인 것들이 지금의 나를 채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 행복이 꼭 만들어지는 게 아닌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쌓이기도 하는 것 같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조용히, 자연스럽게.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돌아봤을 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다. 그런 순간이 오면, 잠깐 멈추고 싶어진다. 이 기분을 조금 더 오래 느끼고 싶어서.
행복한 일상이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특별한 날이 행복한 게 아니라, 평범한 하루가 괜찮게 느껴지는 게 행복이라는 걸 살면서 알게 됐다. 그리고 그 평범한 하루를 괜찮게 만들어주는 건, 결국 사람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연락이 와서 기분이 좋아진 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웃었던 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눴는데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날. 그날들 옆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다.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다 보면 잊게 된다. 내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 하루도 괜찮았다는 것을. 고맙다는 말을 더 자주 해야겠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냥 오늘 같은 날에도.
살다 보면 진짜 내 편이 누군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잘 될 때 곁에 있는 사람은 많다. 근데 지치고 힘들 때,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은 다르다. 뭔가를 해줘서가 아니라, 그냥 곁에 있어준다는 것만으로 숨이 트이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힘이 생긴다. 위로의 말을 들어서가 아니다. 해결이 돼서도 아니다. 그냥 이 사람이 내 편이라는 것, 어떤 날이 와도 이 사람은 여기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거다. 그 믿음이 다시 일어서게 만든다. 안식처라는 게 꼭 장소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안식처가 되기도 하니까. 지쳐서 돌아왔을 때 기댈 수 있는 사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버틸 수 있는 날들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