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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February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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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빛의 제국> 서평 📚 요즘 읽을 만한 책이 없다고 느낄 때쯤 만나게 된 책이다. 인스타그램 검색창에 '요즘 읽을 만한 소설'이라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노출된 책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 믿고 보는 소설이지! 책 소개를 보고 주저없이 이 책을 골랐다. 역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이야기 몰입력, 문체의 매력, 인물의 입체성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장점이었다. 믿고 보는 작가는 그만의 매력적인 문체를 갖고 있다. 별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재밌게 읽히는 마법을 부린다. <빛의 제국>에서도 그게 고스란히 발휘됐다. 간첩의 이야기는 다소 생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것에 관해 알려진 게 적고 소설의 시대적 배경도 1990~2000년대라 내가 보고 들은 것과 접점이 없었다. 과연 간첩들이 실제 그렇게 살아갈까. 간첩 활동을 중단한 채로 20년을 살아온 사람을 간첩으로 볼 수 있을까.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기긴 했지만 깊은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냥 오랜만에 제대로 된 소설을 읽는 것이 반가울 뿐이었다. 소설의 이야기는 몰입감 있게 잘 읽었지만 용두사미의 결말이었다. 그래서 주인공 기영은 어떻게 된 건데? 국정원에서 기영을 어떻게 하기로 한 건데? 파탄 난 가정을 그대로 유지시킨 이유가 뭐야? 다른 간첩은 어떻게 된 거야? 그런 의문이 결말을 보고 쏟아져 나왔다. 특히 가장 이해되지 않는 전개는 아내 마리의 정사신을 담은 것인데, 그 내용이 이 소설에 왜 필요했는지 전혀 납득가지 않았다. 그냥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려고 그런 것인가,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만 일었다. 괜히 야한 장면을 넣어서 독자들을 몰입시키려는 기성 작가의 뻔한 스킬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간첩의 곤란한 사정과 같이 보여준 아내 마리의 개인적 이야기가 전혀 연결되지도 않고, 그걸 통해 뭘 보여주려 했던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설의 의미나 완성도 측면에서 봤을 때 높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의 가독성과 몰입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냥 재미로 읽기에 무리 없는 소설이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과 개인의 나이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간첩의 존재를 숱하게 들어온 부모님 세대라면 그 시기를 떠올리며 많은 감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 먼 요즘 사람 입장에선 별 흥미 있는 소재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다. 항상 무슨 책을 읽든 그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주의깊게 보는데 이 책은 그저 '시간때우기용' 액션 영화를 보는 듯했다. 나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 것 같은 책이었다. 그래도 역시 김영하는 김영하다, 라고 느낄 만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렇게 정리하고 싶다. 평점 ★★★☆☆ 3.0 한줄평 → "때 지난 액션 영화 같은 소설이었다" #빛의제국 #요즘읽을만한책 #요즘읽을만한소설 #한국소설 #김영하소설 #김영하장편소설 #읽을만한한국소설 #감성인간

2025년 02월 22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November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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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비켜가지않는다 #줄리언반스 . 오랜만에 독서를 하려고 책을 집어들었는데 망했다. 반도 못 읽고 덮어버렸다. . 처음에 서점에서 고를 땐 표지도 예쁘고 너무 가볍지 않은 책 같아서 끌렸는데. 막상 책을 펼쳐 드니 너무 강연톤에 무겁기만 하고 어려운 말 잔뜩이라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 그렇다고 사건의 몰입감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엘리자베스 핀치는 왜 자신의 물건을 주인공에게 남겼는지, 주인공은 왜 또 그 물건을 그리 깊이 있게 살펴보는지, 이해 안 되는 것투성이였다. . 물론 뒷부분에서 그 의문이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친절하지 않은 책에서 뒷부분까지 끌고 갈 인내심이 없다. 그냥 친절하지 않단 것에서 이 책의 평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 책이 주는 메시지가 얼마나 깊든, 철학적 가치가 있든, 무슨 상관이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불친절한데. 소비자에게 친절히 가 닿지 않는 메시지는 상품적으로 나는 가치가 없다고 본다. 이 책이 그런 부류다. . 기본적으로 몰입감이 너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옛날 얘기만 해서 뭔 소린지 못 알아듣겠는데,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흥미도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물에 대한 입체성, 인물 간 깊이도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엇 하나 장점이 없다. . 이 책을 추천책이라고 판매하는 서점에 왠지 당한 느낌이다. 물론 사람마다 그 감상은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꽤나 책을 좋아하는 보통의 사람이 이리 어려워하는 책이라면, 이 책의 상품성이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책의 저자의 유명세 하나만 믿고 추천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 나는 읽히지 않는 책, 아무 감흥을 주지 않는 책을 끝까지 읽는 인내심을 갖지 못하겠다. 어찌 됐든 이러한 감상도 나름의 감상이니 오랜만에 서평으로 남긴다. . ☆☆☆☆☆ 0.0점

2024년 11월 15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April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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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백수린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 실력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건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장편소설은 첫 작품이란 것을 보니 그 전에 단편소설로써 실력을 깨나 알렸나 보다. 이렇게 좋은 작가를 만나면 나는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읽는 것을 즐겨 한다. 다른 단편소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 . 이 책은 그저 물 흐르듯 읽히는, 소설의 가치를 잘 담고 있는 책이다. 좋은 소설은 그 이야기 외 다른 생각을 들지 않게 한다. '아, 이 부분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아, 이 인물 설정은 너무 억지인데.' 이런 이야기 밖의 생각을 들게 하면 그 소설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명작은 그 이야기에만 흠뻑 빠지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두고 두고 읽힐, 시대를 초월한 책이 될 것이다. . . 항상 소설 서평을 남길 때 강조하는 말이지만, 나는 소설 속 인물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입체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가 오래도록 생각이 난다. 그러려면 개연성과 현실성, 입체성 등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 '해미'는 현실 세계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입체감을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작가의 모습이 해미에게 전적으로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일었다. . . 다만, 과거 회상 부분에서 독일이란 공간적 개연성이 다소 떨어졌다. (독일을 가본 적이 없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대화 등이 한국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언어적 문제도 분명 발생할 터인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이 어색했다. 독일어밖에 못 하는 한수와의 수준 있는 대화나, 한국말을 잘 못 하는 레나의 유려함,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것이 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 . 대체 주인공 해미는 왜 그토록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으려 했을까. 친이모의 첫사랑도 아니고 20년도 더 지난 친구 엄마의 첫사랑을. 나는 지금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다가가면 멀어지려 하는, 내향적인 성향의 자신과 동질성을 느꼈기 때문에, 과거부터 꼬였던 자신의 실타래를 풀고 새 출발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 시작점과 변곡점을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자잘한 거짓말을 일삼았던 자신의 과거 거짓말 중 가장 자책하게 만드는 거짓말이어서일까. 그것만큼은 꼭 자신에게, 선자 이모에게, 첫사랑의 상대에게 사죄하고 싶었던 걸까. 나였다면 첫째, 생각이 나지도 않았을 것 같고, 과거의 실타래를 풀기보단 현재의 우재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다. 꼭 과거를 해결해야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나를 개선하면 되는 것이다. . . 소설의 결말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반전이 숨어 있다니.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음, 나는 개인적으로 좀 과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첫사랑의 상대를 그런 식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좀 더 달달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오히려 소설의 울림을 반전의 결말이 깎아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 극적 설정이 소설에 대해 한번 더 언급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대화 주제를 한 개 더 던진 셈인데, 다만 아무 복선 없이 툭 던졌다. . . 그래도 이 책을 충분히 즐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책이었다. 주변에 요즘 읽을 만한 책이라고 권할 만하다. . . 평점 ★★★★☆ 4.0 한줄평 "나라와 시대를 넘나드는 뜨끈함에 젖었다" . . -2024.04.14. 감성인간.

2024년 04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December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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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서평📚 평점 ★★★★☆ 4.3 "소년출세의 위험을 보여주는 책." 저자: 헤르만 헤세 - - 📘 책 간략 소개. 유명 고전문학 소설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또 다른 유명 도서. 오래 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고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읽게 됐다. <데미안>과 더불어 이 책이 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작품. 개인적으로 <데미안>보다 이 책이 훨씬 재밌게 읽혀졌다. - <데미안>과 비슷한 점이라 하면 한 아이의 성장기를 담았다는 점, 그 과정에서 방황과 혼란을 자연스럽게 그려나갔다는 점이다. 오히려 주인공의 심리를 <데미안>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이 더 좋았다. - 이 책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어릴 적부터 촉망받던 주인공 한스는 신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걷다 방황의 시기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혼란스러움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과중한 공부 압박과 부담을 주면 성장기 아이의 정서가 얼마나 불안해질 수 있는지, 요즘 현실과 대비해도 다르지 않는 소설이었다. - - 📘 좋았던 점. 고전문학을 좋아하게 된 지 2년 정도가 지났는데, 내가 왜 고전문학에 빠지게 됐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던 작품이다. '내가 이래서 고전문학을 좋아하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고전문학이 갖는 편견이라 하면 어렵다, 잘 읽히지 않는다인데, 막상 읽고 나니 그것은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됐다. 그 어느 잘 쓰인 작품보다도 쉽고 잘 읽히는 작품이 많았다. - 헤르만 헤세의 작품도 그중 하나였다. 전에 읽었던 <데미안>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만했는데, 이 <수레바퀴 아래서>는 정말 쉽게 읽히고 몰입감을 준다.​ 읽는 내내 몰입하면서 읽었다. - 그리고 나는 고전문학이 좋은 게, 인간에 대해 굉장히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요즘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한국 소설도 입체성과 개연성은 중요시하지 않은 채 그냥 상업적인 요소만 가미한 작품이 많은데, 그런 작품은 흥미를 돋울진 몰라도 여운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입체적인 소설은 다 읽고 나서도 할 말이 많이 생기며 주인공 인물이 현실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그게 몰입감이고, 작품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고전문학 아니고선 그런 작품이 드물다. 고전문학이 시간이 지나고서도 사랑받는 것을 보면 입체적인 소설은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아무튼 이 책은 사랑받는 고전문학 소설의 전형이었다. - 소설의 입체성과 개연성에 문제가 없으면 소설을 온전히 감상하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어진다. 그냥 이야기에 온전히 빠져들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스의 시선과 발검음에 따라 같이 느끼고 생각했다. 그 감정선이 이야기가 끝나고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제 '한스란 인물은 왜 그랬을까'란 궁금증만 남게 되는 것이다. - - 📘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은 특별히 없다. 그냥 소설에서 공간적 배경을 묘사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그것이 잘 그려지지 않고 읽기 어려웠다. 그것 빼고는 전부 재밌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온전히 따라갔다. 이렇게 재밌었던 고전문학 소설도 오랜만인 것 같다. - - 📘 총평. 이 책 덕분에 고전문학의 재미가 다시 끓어올랐다. 역시 재밌는 소설을 읽으면 삶의 질이 향상한다. 안 그래도 다소 무료한 요즘인데 이런 소설 덕분에 다시 활력을 찾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그래도 고전문학은 확률이 좀더 높다. 나는 개인적으로 <데미안>보다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읽기도 어렵지 않아서 고전문학 입문용으로도 괜찮다. 고전문학이 어렵다란 편견을 버리시라. - - #수레바퀴아래서 #수레바퀴아래서_헤르만헤세 #헤르만헤세소설 #고전소설추천 #고전문학추천 #세계고전문학 #고전문학읽기 #요즘읽을만한소설 #소설추천📔 #감성인간

2022년 12월 3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December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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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서평📚 평점 ★★☆☆☆ 2.5 "이야기는 편한데 인물 구성은 불편했던 책." 저자: 김호연 - - 📘 책 간략 소개. 대흥행작 <불편한 편의점>의 속작. 지난 8월에 나온 2편도 큰 흥행을 거두면서 1편과 2편 합쳐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불과 2년도 안 되어 거둔 성과이기에 실로 엄청 대단하다. 확실히 '하이퍼리얼리즘'이란 대세 트렌드를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유튜브에서도 그랬고 현실과 가까울수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 이 책은 교보문고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의 책을 이야기할 때, 심지어 작년을 포함해도 이 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 - 📘 간략 줄거리. 2편은 1편과 이어지는 스토리이다.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 대부분이 2편에서도 똑같이 등장하고 마찬가지로 주요 역할을 맡는다. 염여사, 오점장, 민식, 인경 등이 1편에서도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그렇게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 이 책 특성상 하나의 줄거리가 크게 있는 스토리는 아니고, 인물들의 개별 에피소드가 토막토막 이어지는 흐름이다. 1편과 같이 청파동이란 공간적 배경을 갖고 있고, 편의점과 그 주위 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특징이다. - - 📘 좋았던 점. 역시 2편에서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란 점이 강하게 드러났다. 사실 이 청파동이란 공간적 배경은 내가 중학교를 나온 동네라서 개인적으로 더욱 공감 갔다. 와플하우스라든지 전철역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굴다리라든지 실제로 있는 곳이어서 몰입하며 읽기 쉬웠다. - 또 1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2편에서 이야기 전개력과 가독성, 새로운 인물을 스토리에 편입시키는 능력 등이 더욱 좋아져서 전체적으로 더 매끄럽고 부드러워졌다. 몰입하며 읽기는 참 좋은 책이다. - 또 돋보였던 것이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세계관이 유지되다 보니까 더 확장되고 구체화된 세계관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이번 불편한 편의점2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지 않나 싶다. - - 📘 아쉬웠던 점. 다만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그게 내게 너무 절대적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너무 관념적이고 단면적이었다. 내가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물의 입체성과 개연성인데, 이번 2편에서는 그게 다 부족했다. 1편에선 그 정도는 아니었다. 너무 많은 인물의 사연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까 하나의 인물당 한 가지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즉 인물이 갖는 복잡성이 하나도 표현되지 못했다. - 나는 이해할 수 없던 게, 편의점을 거치는 인물은 너무 사소한 계기로 쉽게 변한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고기집 사장이 편의점 알바와 잠시 얘기나눈다고 평생의 고집을 완전히 바꾼다고? 평생을 날라리로 살던 민식이 편의점 알바가 대학교 선배란 이유로 마음을 내어주고 그의 조언을 곧이 곧대로 듣는다고? 이해되지 않는 것투성이였다. 그런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 구성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 또 스토리를 너무 신파극으로 연결지으려는 지속적인 시도도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한국 영화나 작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독자나 관객이 그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떻게든 감동을 끌어내려는 것처럼 억지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시도가 몰입감을 크게 떨어뜨렸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개연성도 떨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마무리였다. - - 📘 총평. 1편의 완성도에 비해 불편한 편의점 2편은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물 구성에서 나는 크게 아쉬웠다. 공간적 배경은 충분히 현실과 가까웠지만, 인물 구성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 그럼에도 이야기 전개력이나 가독성, 확장되고 디테일해진 세계관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2편까지는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3편에서도 이러한 구성이 이어진다면 나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에 쿠키 영상처럼 삽입된 부분을 보아선 3편도 나올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한다. 나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다. - - #불편한편의점2 #불편한편의점_김호연 #김호연작가 #종합베스트셀러1위

2022년 12월 18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December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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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노래> 서평📚 평점 ★★★☆☆ 3.5 "이석원다운 작품." 저자: 이석원 - - 📘 책 간략 소개. 이석원 작가의 다섯 번째 에세이. 사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종의 강연록이라 할 수 있다. 이석원 작가가 강연에서 했던 내용을 그대로 글로 담았다. 실제로 문체도 구어체로 그 전엔 볼 수 없었던 유형이었다. 처음엔 그게 신선하면서 다소 반감이 들었다. '이런 것도 책이 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사소하고 별 내용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역시 이석원 작가의 에세이답게 매력이 발했다. - 이 책의 특징은 위에 말했듯 구어체로 쓰였다는 것과 청중과 질의응답을 나눈 것까지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읽기 더 쉽고 현장감이 느껴졌다. - - 📘 좋았던 점. 나는 이석원 작가의 매력을 솔직함과 꾸밈없음, 담백함을 꼽는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함의 끝을 보여준다. 그 매력이 가장 여실히 드러났던 작품이 나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라 생각한다. 한 여자와 썸(?)을 탔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적고 있다. 소설도 아닌데 그렇게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보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도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실제로 그래서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거치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이석원 작가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결국 그게 이석원 작가만이 할 수 있고 매력이 되는 것이다. - 아무튼 그 매력이 처음 부분에선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석원 작가의 매력은 '나는 부족한 인간이야'에서 시작한다고 보는데, '이제 뭘 깨달았어'라는 메시지를 주게 되면 작가만의 매력이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반 부분에선 그런 모습이 엿보였다. 작가의 사연과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아닌, 이미 깨달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 다행히 책 중반부서부터 작가의 매력이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연을 꺼내면서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역시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자신이 보고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야 매력을 가졌다. 솔직하게 털어놓을수록 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이석원다운' 작품이었다. 재밌게 읽었다. - - 📘 총평. 이 작품도 역시 이석원다운 작품이므로 이석원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에세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다만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았거나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떨어진다면 다소 밍밍한 작품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구어체로 쓰인 작품이 대개 그렇고,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에세이와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에세이를 깎아내린다. 적어도 나는 읽을 만했다. - - #이석원작가 #나를위한노래 #한국에세이 #에세이추천📚 #감성인간 #신간에세이 #책소개그램📚

2022년 12월 11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Photo by 감성인간 북계정 on November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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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서평 평점 ★★★★☆ 4.0 "마음에 담긴 벅찼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주제." 저자: 백온유 - - 📘 책 간략 소개.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 단조로운 표지만 봤을 땐 기대감이 생기지 않았는데 막상 이야기를 읽으니 생각보다 깊은 여운이 남았다. 코로나 시국에 딱 맞는 생각거리를 안겨다 주어서 나도 한참을 이 주제로 생각해 봤다. 결국엔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답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을 닮아 있었다. 인물마다 사정과 상황이 전부 이해됐다. - 나는 일단 인물의 입체성과 사건의 개연성만 적절히 갖춰진다면 소설의 구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은 책이었다. 뒷 내용이 계속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 소설의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어울린 두 친구(시안, 해원)가 있는데, 어느날 해원의 엄마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감염병에 걸리고 만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 주위 사람을 전염시키고, 언론에 나올 정도로 해원이 가족은 큰 지탄을 받는다. 결국 그들은 버티지 못하고 지방으로 도망치듯 떠나는데, 감염된 시안의 엄마는 불행하게도 증상이 심해져 뇌사 상태에 빠진다. 그렇게 6년 동안 그녀는 병상에 누워 가족들의 간병을 받는데, 해원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 옆에서 극진하게 간병을 해주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해원과 시안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 - 📘 Q. 이 일이 해원이 시안에게 평생 사죄해야 할 일일까? 소설 속에서 시안은 오래 전 친구를 다시 만나게 돼 기뻐하는 동시에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된 것이 해원 때문이라고 원망하게 된다. 그녀는 계속 해서 해원에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나는 그게 충분히 이해됐다. 고3인데도 대학 입시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또래 친구들과 노는 일이 손에 꼽았다. 그런 시안이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 해원을 보고 원망하는 마음이 어떻게 생기지 않을 수 있을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해원이 시안에게 평생 사죄해야 하는 일일까? - 물론 해원도 시안에 미안한 마음이 분명히 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해원이나 해원의 엄마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불운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시국 초반에나야 슈퍼 전파자라고 불리우며 부주의한 이들을 비판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하루에 몇 만 명씩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일반 사람들은 그것에 둔감해졌다. 그만큼 우리의 대처가 메뉴얼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내가 부주의하든 주의하든 2~3명을 언제든지 전파시킬 수도 있는 일이다. 평범한 이들은 대개 조금 앓고 완쾌하지만, 시안의 엄마는 불행하게도 중상에 빠진 것이다. - 실제로 그런 일이 현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법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해원의 엄마가 다소 부주의했을지 몰라도, 그들도 온갖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고생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그저 불운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겠지만, 그게 평생을 그 가족에게 사죄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정도가 나의 견해인데 솔직히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당사자가 된다면 또 다를 수 있어 나는 확실한 의견을 내지 못하겠다. 그만큼 이 책의 퀄리티가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물의 선악 구조가 명확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다뤘다. - - 📘 총평 나는 감사하게도 간병에 관한 기억이 없다. 내가 병원에 입원한 적도, 주변 사람 일로 병문안을 간 적도 없다. 하지만 내게도 언젠가 그런 일이 닥칠 것을 안다. 그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과연 나는 어린 시안처럼 그렇게 극진히 간병할 수 있을까. 그때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솔직히 자신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나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과연 나는 '나'를 포기할 수 있을까. 지금 생각으론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2, 30대 청년들이, 혹은 10대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아직 병원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대상일수록 얻고 생각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일이다. 다만 누구에게 먼저 찾아왔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늘 감사하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 - #페퍼민트 #백온유 #백온유장편소설 #한국소설추천 #요즘읽을만한책 #읽을만한소설 #감성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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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서평📚 평점 ★★★★★ 5.0 "변함없는 내 인생 최고의 작품." 저자: 장류진 [두 번째 독서] - - 📘 책 간략 소개. 출간 후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단편 소설집이다. 2, 30대 직장인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 나는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읽는 거였다. -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2, 30대 이야기여서 나는 이 책을 읽자마자 빠져들었다. 이번이 두 번째 읽는 거였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입체성과 개연성이다. 지면에 한계가 있는 단편소설임에도 그 어느 소설보다 더 입체적이고 개연성 있었다. 나는 그게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 책의 이야기는 전부 장류진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쓰지 않았나 싶다. 그건 어느 작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허구보단 완전한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선 이런 디테일이 나올 수 없다. - 사실 나는 단편소설에서 재미를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단편소설은 항상 입체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분량이 짧다 보니 인물과 배경 등이 단면적으로 그려진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단편소설의 한계를 전혀 표출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바로 몰입했다. 그것만으로 장류진 작가가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 알 수 있다. 1986년생으로 어린 편에 속하는 작가인데 대단한 작가가 세상에 나왔다 느꼈다. 그 이후에 출간된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보면 작가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 📘 좋았던 점.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음에도 단편소설이라 금방 끝나는 것 말고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 그런 아쉬움은 이후 작품에서 완전히 해소했다. 그러니까 장류진 작가는 얼마든지 긴 호흡의 소설도 잘 쓸 수 있는 작가인 것이다. 그녀의 잠재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누차 강조하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이런 하이퍼 리얼리즘이 결국 사랑을 받는다. 인위적이고 개연성 떨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작품을 써내는 건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그건 소설뿐 아니라 모든 문화 콘텐츠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장류진 작가는 지금 시대에서 대성할 잠재력이 높은 작가이다. - 모든 수록된 작품이 하나같이 재밌지만 그중 최고를 꼽으라면 나는 역시 3편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를 꼽고 싶다. 아무래도 남자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 내가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란 점,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는 시기란 점에서 이 편이 가장 공감되었다. 자존심을 지키려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결국 찌질한 모습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나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나도 결국 사랑에 빠지면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나의 마음과 상대의 것이 다르면 대부분 끝이 좋지 않았다. 아마 나뿐 아니라 다른 독자도 나의 상황과 비슷한 작품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을 것이다. - - 📘 아쉬웠던 점. 이 책의 아쉬웠던 점은 정말 없었다. 두 번째 읽는 거였는데도 너무 재밌었다. 왜 내가 이 책을 당시 내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는지 알 만하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다. 작가의 두 번째 작품 <달까지 가자>도 나는 너무 인상 깊게 읽었다. 마지막 작품이 작년 4월 출간이니까 아마도 내년쯤이면 장류진 작가의 다음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미 그녀의 하이퍼 리얼리즘에 빠졌다.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그녀의 '수다'를 어서 듣고 싶다. - - 📘 총평. 이 책은 말이 필요 없는 명작이다. 두 번 세 번 읽어도 재밌다는 건 명작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 나는 그 시대상을 잘 담아낼 줄 아는 작품이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지금과는 거리가 있는 옛날 이야기만 하는 작품은 아무리 잘 쓰인 작품이라 하더라도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없다. 조만간 <달까지 가자>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은 많다. 하지만 내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 많이 못 읽을 뿐이다. 그게 늘 아쉽다. 어쨌든 이 책을 아직 안 읽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단편소설집이라 읽기도 편하다. - - #일의기쁨과슬픔 #장류진 #장류진작가 #일의기쁨과슬픔_장류진 #한국소설추천 #인생책추천 #한국소설 #감성인간 #감성인간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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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서평📚 평점 ★★★☆☆ 3.3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책." 저자: 김훈 - - 📘 책 간략 소개. 명작 <칼의 노래>를 써낸 소설가 김훈의 신작 역사소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의 전후 과정을 안중근 의사 시점에서 그리고 있다. '인간 안중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훈 소설가의 신작이란 것만으로 이미 흥미를 돋웠다. -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역사소설이란 것이 신선했다. 나는 그 위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돌이켜보면 역사 교과서에서 짧게 마주했을 뿐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기억나는 건 안중근 의사의 잘린 손가락 사진뿐이다. 그런 그의 짧은 생애에 대해 들여다본다는 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작가가 누구인가. 김훈 작가의 역사소설이라면 믿고 보는 게 있었다. -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우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건 분명한데, 낯설어서일까. 안중근 의사가 다소 단면적으로 표현됐다는 게 아쉬웠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엄중한 태도로 삶을 살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외적인 인간다운 모습을 조금 더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희화화까진 아니더라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친구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조금 더 인간다웠으면 했다. - - 📘 좋았던 점. 오랜만에 역사소설을 읽었다. 요즘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너무 현실에만 얽매였던 듯하다. 그러다 보니 소설도 지금 현실에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찾았던 것 같다. 한 가지에만 몰입하는 삶이 꼭 행복할 순 없다. 한 가지에 무게 중심은 두되 가끔씩 일상의 환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요즘 그런 게 부족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일상의 환기를 시킨 느낌이다. - 나는 민족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조건 한민족만 외치는 태도는 고리타분하다. 그래서 역사 관련 작품을 읽는 것을 피했는지 모른다. 물론 역사 관련 책을 읽는다고 해서 민족주의가 고양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핵심 메시지는 그러한 것 같다는 편견이 학창 시절을 거치면서 생겨났다. 그래도 한 사람이 역사와 완전히 멀어질 순 없다. 나의 정체성도 결국 그 역사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는 역사에 관심을 갖되 세상이 주입하려는 메시지에서 피하는 것이다. 스스로 해석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 - 📘 아쉬웠던 점.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이 작품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책이 맞나 싶었다. 아무런 조력 없이, 상의한 사람 없이 그 임무를 혼자서 수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또 일본의 비인륜적인 악행을 정상 국가의 결정으로 보는 듯하다는 점,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 시켜주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 듯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일었다. 물론 일본의 관점에선 그렇게 볼 수도 있고,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단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한민족으로서 그러한 관점에 반박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민족주의에 반대한다지만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 - 어쨌든 작가의 그런 시선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그게 팩트라면 할 말은 없다. (당연히 반대 주장에 공감하지 않지만)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나쁘게만 보려는 것도 하나의 해석이다. 팩트는 그 사실과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을 인정하고 모든 문제와 사건을 다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꼭 국가에게 주입된 반일 사상으로만 사고할 필요는 없다. 이게 민감한 사항이긴 하지만, 민감한 것과 별개로 사실을 정확히 들여다봐야 한다. 책 말미에 작가가 기술한 내용으로 봐서는 상당 부분 팩트를 기반으로 쓴 작품 같다. 그래서 불편한 것과 별개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정확한 사실인지 이 책의 기술만으론 모르겠다. - - 📘 총평.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자의적인 해석을 막는 경향이 있다. 국가가 해석해 준대로 받아들이라고 밀어붙이고 그 해석을 가지고 시험을 본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해석을 각자의 역사관으로 갖게 됐다. 그게 맞나. 역사에서 정확한 사실이란 사실 없을지 모르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게 맞고, 각자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나름의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랜만에 역사소설을 읽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봤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소설의 스토리는 단조로운 면이 있지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 - #김훈하얼빈 #하얼빈김훈 #소설하얼빈 #김훈작가 #감성인간서점 #역사소설추천 #신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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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서평📚 평점 ★★★☆☆ 3.3 "한 폭의 그림 같은 회화적인 작품." 저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 - 📘 책 간략 소개. 1948년 발표된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책. 한 폭의 그림 같은 회화적인 작품이다. 별 스토리는 없다. 메시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장면 장면에 집중하고 장면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였다. 내겐 조금 난해하긴 했지만 이런 장르도 꽤나 매력적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은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어느 지방이다. 일본의 눈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홋카이도 지방이어서 그곳을 떠올리며 (물론 가본 적은 없지만) 읽었는데, 책 첫 페이지에 '군마현'과 '니가타현'이 나오는 것을 봐선 일본 북동부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것 같다. 사실 어딘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를 말하는 것 같아서 그곳을 떠올리며 읽었다. - 나는 눈을 좋아한다. 눈 내렸을 때의 밤 풍경을 특히 좋아한다. 백야처럼 하얀 세상이 되면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고,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속 고민이 잠시나마 사라진다. 사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아무튼 눈 내리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 소설이 그냥 마음에 들었다. 별 스토리도 없고 뭔 이야기를 하려 했는지 끝까지 모르겠지만,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듯한 마냥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았다. - - 📘 좋았던 점. 이 책의 좋았던 점을 꼽으라 하면 역시 '세심한 묘사'가 될 것이다. 눈 내리는 상황이나 소박한 시골 마을을 세심하게 묘사하는 것이 여느 소설과는 크게 달랐다. 물론 그것 때문에 이야기 흐름이 자주 끊겼던 것도 맞지만 그래도 나를 눈 내리는 어느 공간에 갖다 놓았단 것만으로 작가의 묘사력이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 사실 내가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20세기 초 풍경은 더더욱 몰라서 작가가 묘사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냥 읽는 것만으로 왠지 모르게 힐링을 주었다.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의 시골 마을에서 홀로 그 풍경을 지켜보는 듯했다. 그런 환경에 놓이면 말이 통하는 것과 상관없이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평안할 것이다. 그것과 비슷했다. - - 📘 아쉬웠던 점. 내가 일본의 문화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과한 수사가 자주 몰입감을 깼다. 그래도 생소하고 좋아하는 풍경이라 좋게 작용했지만 나는 평소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그 수사가 어려운 것이 많아서 (번역 문제일 수 있지만) 어떤 의미를 띠는지 이해하는 데 어려웠다. - 주인공 시마무라와 고마코의 아슬아슬한 썸(?)이 나름 흥미로웠지만, 요코와의 관계는 왜 그런 것인지, 결국 어떻게 마무리된 것인지 이야기가 찝찝하게 끝나서 아쉬웠다. 뭔가 이야기를 쓰다 만 느낌이랄까. 사실 어차피 이야기에 힘을 준 소설이 아니라서 그 부분이 내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 - 📘 총평.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은 것 같아서 아주 신선했다. 별다른 사건 없이 일상의 한 조각을 그려낸 소설이 내게 맞을 수도 있다는 걸 확인했다. 요즘엔 이런 담백한 소설이 더욱 맞는다. 억지로 자극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인물 간 갈등을 유발시키는 '인위적임'은 별로 매력을 끌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이다. 소설이 150페이지 정도로 짧은 것도 내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담백하고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보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 - #설국 #소설설국 #가와바타야스나리 #가와바타야스나리_설국 #일본작가 #일본고전 #일본소설추천 #세계고전문학 #고전소설추천 #고전문학 #감성인간 #책소개 #감성인간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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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서평📚 평점 ★★☆☆☆ 2.5 "뭘 말하려는 걸까." 저자: 헤르만 헤세 - - 📘 책 간략 소개. 가장 유명하고 사랑 받는 세계고전문학이라 할 수 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작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읽어봤다. 뜻 깊은 게, 이 책이 나의 고전문학 입문 도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감명 받았던 작품. - 그런데 신기한 건 처음 읽은 것이 불과 작년인데 소설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개의 굵직한 사건이 희미하게 기억날 뿐, 어떤 줄거리인지 머릿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얼마 전 가장 인상 깊었던 고전문학이 무엇이냐는 주변 지인의 물음에 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하지만 뒤이어 말해야 하는 그 이유에 대해 시원하게 답하지 못했다. - 그게 이상해서 이번에 다시 꺼내 읽은 것이기도 하다. 한데 내가 이 책을 좋게 읽은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 감상은 그렇지 못했다. 그냥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느낌뿐이었다. 대체 왜 내가 이 책을 재밌다고 느낀 것이었지? 확실히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책의 감상은 달라진다. 그때의 감정 상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나는 분명 그때 이 책을 생각보다 아주 쉽게 읽었었는데, 이번엔 왜 무슨 의미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을까. - - 📘 좋았던 점. 작년 이 책을 처음 읽고 분명 기억나는 감상은 '생각보다 고전문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전까지 고전문학을 읽어본 적이 없고, 마냥 어렵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큰맘 먹고 읽었을 땐 '별것 아니네'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독서인 지금은, 오히려 더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스토리이고 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 그게 가능한가 싶은데 그게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기에 어떤 감정 상태로 읽느냐에 따라 감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최근에 읽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처럼 비슷한 감상을 주는 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존재한다. 특히 무거운 메시지를 담은 세계고전문학 같은 경우엔 더욱 그렇다. - 결국 나는 두 번째 독서를 마치고 좋았던 점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만 들은 느낌일 뿐. 마지막 결말까지 뭘 전달하려 하는지 이 책의 메시지의 근처에 근처도 가지 못했다. 다음번에 세 번째 독서를 할 땐 또 달라질까. 문득 궁금해진다. - - 📘 아쉬웠던 점. 이 책의 아쉬웠던 점을 크게 꼽기도 뭐하다. 그냥 심히 어려웠을 뿐이다. 뭔가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청소년기 시절의 방황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뭔 소리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나는 무엇에 홀려 전엔 이 책을 재밌게 읽었던 것일까. 아마도 다른 사람의 해석을 보고 감화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 - 📘 인상 깊은 구절. (p129)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어떤 상태가 마음에 들거나 어떤 꿈 때문에 희망을 얻기가 무섭게, 그것들은 곧바로 퇴색하고 희미해졌다. - (p173) 누구에게나 '사명'이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해석하고 임의로 관리할 수는 없다! 새로운 신을 원한다는 것은 틀렸다. 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 - 📘 총평. 서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주 어렵게 생각했던 세계고전문학이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고 재밌어서 지난번엔 이 책을 좋게 평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보다 더 재밌고 가독성 좋은 책을 접하고 나니 이 책의 감동이 덜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느낌? 어쨌든 고전문학을 입문시켜준 도서로써 나는 이 책에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다. 왜 이 책이 세계적인 도서인지는 세 번째 독서 때 그 비밀을 풀어보려 한다. - - #헤르만헤세_데미안 #데미안_헤르만헤세 #세계고전문학 #고전소설 #고전문학 #감성인간 #유명소설 #소설소개 #데미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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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서평📚 평점 ★★☆☆☆ 2.5 "메시지가 너무 직선적이어서 아쉬웠던 작품." 저자: 손원평 - - 📘 책 간략 소개. 100만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지난 7월 22일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신간 소설이다. 전작 <아몬드>와 <프리즘>에서 손원평 작가만의 문체를 뽐냈던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출간 소식이 들렸을 때 적잖이 기대했다. 문체만 좋으면 내용이 어떻든 재밌다는 기존의 인식 때문이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작품은 기대 이하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손원평 작가만의 문체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냥 아주 평범한 작가가 돼 버린 듯한 민무늬였다. 짐작컨대 작가가 왠지 이번 작품을 몰입해서 쓴 것 같지가 않다. 써야 하니까, 계약돼 있으니까 어찌 어찌 써내려간 듯하다. 이건 순수히 내 추측일 뿐이지만, 그만큼 인물이나 사건이나 배경이나 스토리나 무엇 하나 몰입되고 입체적이지 않았다. 어느 콘텐츠나 마찬가지로 콘텐츠 생산자가 생산에 몰입하지 않으면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 또한 결코 몰입할 수 없다. 물론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 있다. - 물론 좋았던 점도 있다. 이 책의 메시지가 좋았다. 주인공 김상곤에게 받은 좋은 자극이 있다. 나도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데 그런 과정에서 심히 지치고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최근에 너무 '일'에만 혈안이 돼 있는 상태였는데 그것에서 조금이나마 꺼내준 것이 주인공 김상곤이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주변 자극을 줄이고 몰입할 것에만 몰입하자는 식으로 다짐을 했다. 그게 심신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 📘 좋았던 점. 소설 초반부에서는 너무 축축 처지는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별로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이야기에 몰입됐다. 그래도 주인공 김상곤이 삶을 개선시켜 나가는 모습이 감정 이입됐다. 나도 너무 많은 것을 늘어놓기만 하고, 무작정 많이 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그랬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이 책을 읽고 그것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심리적으론 큰 위안이 됐던 책이다. - - 📘 아쉬웠던 점. 하지만 그 메시지가 너무 직선적이었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소설의 메시지가 너무 직접적이면 반감을 사게 돼 있다. 상황이나 스토리로 풀어나가야지, 그것을 인물의 입을 빌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그건 소설로서의 의미를 이미 잃은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스토리가 있고 그만한 상황 설정을 마련하긴 했지만, 결국 메시지를 설명하고 강조하는 건 인물의 입을 통해서였다. 그걸 접한 독자가 물론 감명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가슴을 울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 책이 그러했다. - 또 가장 아쉬웠던 건 인물과 배경의 개연성과 입체성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다. 내가 소설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인데, 주인공 김상곤을 포함한 모든 인물이 살아 숨 쉰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머릿속에서만 머무는 평면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아무 색채가 없는 관념적인 인물일 뿐이었다. - 물론 입체적인 인물을 그린다는 건 어렵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담아내야 하는데, 그런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 지면은 한정적이다. 즉 입체적인 인물이 되려면 그 인물의 역사와 스토리, 사소한 습관 등이 모두 표현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도 완전한 인물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입체성을 가져야 우리가 그 인물에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이 갖는 사연이나 특성은 너무 평범하고 뻔한 것이어서 몰입하기 어려웠다. - - 📘 총평. 개연성이 떨어지든 입체성이 떨어지든 결국 그것을 작품화해 출간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 존중받기 마땅하다. 나는 그저 읽고 품평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작품을 써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독자로서 감상을 얘기하는 것 또한 독자의 순수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좋았던 점보단 아쉬웠던 점을 더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감명 받은 부분도 있기에 총평으론 좋았던 책이라고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사람에겐 이 책이 더없이 좋았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의 감상은 그저 한 사람의 감상 정도로만 치부해 주었으면 한다. - - #손원평튜브 #손원평작가 #손원평소설 #튜브책 #소설튜브 #신간소설 #감성인간

2022년 08월 06일 인스타그램에서 보기